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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28) 부활주간, 페레이라 여행: 보고타 심야버스 Bogotá→Pereiraㅣ콜롬비아 Colom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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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부활주간, 페레이라 여행: 보고타 심야버스 Bogotá→Pereiraㅣ콜롬비아 Colombia


올해 4월 첫주(4.1~4.9)는 부활주간 Semana Santa으로 콜롬비아의 대부분 공공기관이 문을 닫습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도 휴무라 이 기간에 휴가를 내고 현지인 친구와 페레이라 Pereira와 리사랄다 Risaralda 지역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관 파견 후 첫 휴가네요. 부활주간에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 티켓은 3월 중순에 미리 구입해 뒀습니다. 페레이라는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 Coffee Cultural Landscape of Colombia(에헤 카페테로, Eje Cafetero)'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에헤카페테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안데스 고산 Los Andes을 타고 넘어가는 구간이라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370km를 가는데 최소 8시간에서 12시간까지도 걸립니다. 비행기는 안개와 구름으로 수시로 결항이라 버스가 안전하고, 어쩌면 더 빠른(!) 교통수단이라고 합니다. 요금은 90,000pesos(2만5천원), 21시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예약했는데 늦은시각에도 터미널은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2,000~3,200m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라 자다가 귀가 먹먹해서 중간중간 깹니다. 8시간쯤 걸려 새벽 5시에 페레이라 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평균 고도가 1,600m 정도로 보고타(2,600m) 보다 낮아 새벽인데도 더위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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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터미널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친구의 사촌오빠네 집으로 갑니다. 페레이라 Pereira에는 친구 사촌과 친지분들이 많이 사는데 이번 여행기간 8일 동안 친지들 집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친구 사촌오빠는 변호사로 일하는데 시법원 소속이라 역시 부활주간 내내 휴무입니다.


마련해 둔 방에서 잠시 쉬다가 아침을 먹습니다. 페레이라는 보고타와 달리 초콜라떼 Chocolate에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맛도 더 진합니다. 식사 중에 부활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행렬 procesión이 집 근처를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 셋다 식사를 잠시 멈추고 나가서 구경합니다. 



심야버스를 타고왔더니 계속 졸려서 친구와 사촌오빠가 거실에서 이야기하는 동안 좀 자고 오후 1시쯤 느지막이 일어납니다. 폭우가 쏟아지네요. 마당에서 비 구경하고 돌틈에 자라는 풀 구경도 합니다. 점심은 생선구이와 옥수수, 구운 감자와 샐러드입니다. 먹고, 자고, 다시 일어나 먹네요. 잘 먹고 사촌오빠와 셋이 이야기하고 놀다가 친구와 저는 페레이라 Pereira 구경하러 나갑니다.



페레이라 중앙광장 Bolívar plaza Pereira은 더운 지역답게 야자수 Palmera가 빼곡합니다. 중앙광장에 위치한 페레이라 대성당 Catedral de Nuestra Señora de la Pobreza de Pereira은 1890년 지어졌는데 13,503개의 목재 구조물이 돔형 지붕을 지지하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입니다. 오래된 기차역 느낌도 나고 아래에서 올려다본 에펠탑 같기도 한데 외관도 내부도 너무 아름답네요. 부활주간 Semana Santa 준비와 미사로 예배당 내부는 분주한 모습입니다. 



중앙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빅토리아 공원 Plaza Victoria이 있습니다. 문화센터 Centro cultural lucy tejada와 쇼핑센터 두 개(Éxito, Victoria Centro Comercial)가 모여있는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이번 여행 가이드를 자청한 친구는 제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마음이 바쁩니다. 해지기 전에 갈 곳이 있다며 느릿느릿 경치를 즐기는 제 팔을 잡아끕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바라다보이는 회색빛의 근사한 교회당은 산호세 성당 Iglesia San Jose입니다. 저기까지 갔다가 화려한 식당과 술집이 있는 거리 구경을 하고 쇼핑센터에 들러 사촌오빠가 부탁한 커피필터를 사고 집으로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해가 금방 넘어가서 산호세 성당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어둑하네요. 성당 입구에 부활주간 미사 프로그램이 붙어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도 미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사촌오빠네 집에 돌아와 간단히 간식을 먹고 짐을 다 챙겨 다른 친척 집으로 갑니다. 택시로 20분정도 거리인데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터널과 숲, 좁고 굽은 길을 지나갑니다. 페레이라 Pereira는 도시와 시골, 과거와 현대가 뒤섞인 흥미로운 곳입니다. 친구 사촌언니네는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에 위치한 2층 주택입니다. 고양이 몰리가 함께 살고 있는데 잠시 경계하더니 헤드번팅으로 환영해 줍니다. 마당이 있어 산책도 하고 풀도 뜯는 모습이 좋아 보이네요. 남은 기간은 몰리가 있는 이 집에서 묵는다고 하니 기쁩니다. 먀용!  



(사도행전7:3)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 'Leave your country and your people,' God said, 'and go to the land I will show you.'


2023.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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