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야외미술수업 #2. 콜롬비아 군사 박물관 관람 + 콩테 드로잉ㅣft.한국전쟁 기념관
전시실 몇개는 건너뛰고 마지막 가이드는 한국전쟁 기념관(Salón Guerra de Corea)입니다. 처음 오신 수강생분들은 한국전쟁 기념관이 별도로 있다는 데 놀라신 듯 눈을 동그랗게 하고 저를 쳐다보시네요. 사실 저도 처음 왔을 때 놀랐습니다. 당시 유일한 중남미 참전국인 콜롬비아(Colombia)는 한국인들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봐도 감동적입니다. 홍보담당 직원분의 설명에 모두들 귀를 기울입니다. 저도 귀를 쫑긋 세웁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흐흐)
지난번에 왔을 때 태극기 위아래가 거꾸로 게양돼 있는걸 발견했는데 기회다 싶어 신디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깜짝 놀라며 입구에 서 계신 군 관계자분께 신디가 상황을 전달하고 바로잡겠다는 답을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이드 설명을 다 듣고 나오는 길에 호르헤가 한국에도 콜롬비아를 위한 기념관이 있는지, 한국 사람들도 콜롬비아를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묻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기념관이 분명 있을 것이고 당연히 특별하게 여긴다고, 그러니 제가 이곳에 온 것이라고 답합니다. 제 답변이 마음에 드시는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십니다.
1층 야외 전시장으로 내려갑니다. 죠나단의 휠체어를 다시 네 사람이 잡고 내리는데 계단이 좁고 가팔라 잠시 휘청합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턱도 많고 계단도 많은데다 엘리베이터는 수리 중이고 휠체어 이동 기기는 무용지물입니다. 기관(DIVRI, 한-콜우호재활센터)은 건물 전체가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 휠체어가 쉽게 다닐 수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디와 참전용사 담당부서 직원들이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어가며 의견을 나눕니다.
단체사진도 찍고 몇몇이 모여 기념촬영도 합니다. 저는 요리조리 그늘만 찾아다닙니다. 콜롬비아인들은 강한 햇빛에도 눈이 안 부신가 봅니다. 저는 모든 사진에 눈을 감거나 찡그리고 있네요.
야외에서 그림 그리는 줄 알고 어느 그늘에 숨을지 둘러보는데 홍보담당 직원분이 강당을 준비해뒀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강당으로 이동해서 콩테(Carboncillo)와 크로키북을 나눠드리고 잠시 콩테 사용법을 설명한 후 그림을 그립니다. 오늘 관람한 내용 중 인상 깊은 것을 그리는데 비행기 덕후인 저는 주저 없이 비행기를 그립니다.
태극기(TaeGukKi)를 고양이로 장식한 펠리페의 그림, 평화의 여신을 사이에 두고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를 나란히 그린 죠반니의 그림, 'Dios nos Libre.(신이시여 우리를 자유케하소서)'라는 기도문을 넣은 안드레스의 그림, 모두 멋진 작품을 그려냅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의 성격상 직원들이나 이용자분들 중 군인이나 경찰 관계자들이 많다보니 군사 박물관(Museo Militar de Colombia) 관람이 더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메시지가 담긴 그림이라 다 너무 멋지네요. 점심시간 전에 기관에 들어가야 하니 11시 조금 넘어 다시 대형버스를 타고 복귀합니다. 얼른 가서 점심 먹어야겠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네요.
(출애굽기23: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Do not oppress an alien; you yourselves know how it feels to be aliens, because you were aliens in Egypt."
2023.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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