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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93)ㅣ콜롬비아 군사박물관 Museo Militar de Colombia, 오페라극장 Teatro Colón Bogotá (ft.한국전쟁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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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콜롬비아 군사박물관 Museo Militar de Colombia, 보고타 오페라극장 Teatro Colón Bogotá


날씨 앱을 보니 오늘은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없습니다. 동기랑 한인마트에 라면 사러 가기로 했는데 동기가 컨디션이 안 좋아 혼자 박물관 투어에 나섭니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인데 누려야지요. L307버스를 타고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 쪽으로 갑니다. 아주 작은 버스(18인승)라서 승차감이 달구지급인데 다행히 자리가 나서 앉아갑니다. 보고타(Bogotá)는 지하철도 없고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 오토바이가 많은데 재미있는 건 헬멧에도 등록번호가 붙어있습니다. 교통법규 위반 시 잘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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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버스 창밖으로 그라피티(Graffiti)가 곳곳에 보입니다. 풍경 사진을 찍는데 어? 보고타에서 거의 처음 보는 '손에 책을 든 사람'이네요. 괜히 반갑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차가 더 많이 밀리네요. 보테로 미술관(Museo Botero) 인근에서 내려 오늘 첫 번째 목적지인 오페라극장(Teatro Colón Bogotá)을 찾아갑니다. 공연이 없을 때 내부 투어가 가능한지 몰라 일단 가서 물어보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왼편 골목을 보니 건물 키만큼 큰 콜롬비아 국기가 내걸린 곳이 있습니다. 입구에 군인이 보초를 서는걸 보니 관공서인가 했는데 군사박물관(Museo Militar de Colombia)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이 국방부 소속 재활센터(DIVRI)라 괜히 더 호기심이 생겨 들어가 봅니다. 입장은 무료입니다. 입구 옆 계단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와 모형이 예쁘네요. 2층으로 된 건물이 중앙정원을 빙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1층 첫 전시실은 참전용사(Héroes de nuestra Fuerza Pública)를 기리는 공간입니다. 콜롬비아는 오랜 기간 내전으로 인한 수많은 군인, 경찰, 민간인 인명피해가 아픈 역사로 남을 듯합니다. 전시실 한쪽 벽면은 관람객들이 남긴 쪽지로 가득합니다. "조국의 영웅들께 감사하며 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Gracias héroes de la patria Dios Los Bendiga siempre." 콜롬비아에도 더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평화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갑니다. 계단 우편 첫번째 전시실에 태극기가 보입니다. 한국전쟁(Salón Guerra de Corea) 관련 전시실입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 한국전쟁 역사를 마주하니 뭉클하고, 벅차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입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에 파병한 유일한 중남미 국가입니다. 대한민국과 연결된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주고 있는 콜롬비아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태극기가 뒤집히고, 사진 속 태극기의 태극문양이 살짝 비뚤어졌지만 그게 눈에 들어오는 제가 한심할 정도로 뜻깊은 전시실입니다.   








한국전쟁(La Guerra de Corea)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단 하나의 국가를 위해 지원한 전쟁입니다. 전시실 한편에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원해 준 국가들의 국기가 전시돼있습니다. 병력 지원국으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터키, 태국,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에티오피아가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전 세계를 위해 일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네요.  



군사박물관(Museo Militar de Colombia)을 나와 보고타 오페라 극장(Teatro Colón Bogotá)으로 갑니다. 골목에 들어서니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오페라 극장 앞 상설무대에서 콜롬비아 전통의상을 입은 공연팀이 연주중입니다. 저도 뒤편 그늘(!) 서서 구경하다가 직원인 듯 보이는 사람에게 공연 없을 때 극장 내부 투어가 가능한지 물어봅니다. 스케줄이 있을 때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아쉽지만 외관만 구경하고 갑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 이마에 불이라도 날 것 같습니다.(앗뜨)




오페라극장에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ívar)입니다. 영어가 곳곳에서 들리는 게 오늘은 관광객이 꽤 많은 듯합니다. 키가 큰 야자수가 우거진 그늘로 잠시 들어갑니다. 그냥 공원인 줄 알았는데 우거진 나무 덤불 사이에 동상이 보입니다. 19세기 콜롬비아의 언어학자 호세 쿠에르보(Rufino Jose Cuervo, 1844-1911)를 기념하는 공간(Plazoleta de Cuervo)이네요. 멋지게 잘 자란 나무들 덕분에 못 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수풀 속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움직입니다.  





(베드로전서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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