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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95)ㅣ라 칸델라리아 La Candelaria, 보고타 박물관 Museo Bogotá, 카르멘 성당 El Carmen (ft.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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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라 칸델라리아 La Candelaria, 보고타 박물관 Museo Bogotá, 카르멘 성당 El Carmen


라 칸델리아(La Candelaria) 지역을 산책 삼아 걷는데 신고딕 양식(neo-Gothic)의 교회당 건물이 골목 끝에 보입니다. 이끌리듯 인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교회가 가까워지니 앞서 걸어가던 관광객들이 멈춰 서서 휴대폰을 바닥에 가까이하고 높은 교회 첨탑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산뜻한 줄무늬의 이 교회는 카르멘 성당(Santuario Nuestra Señora de El Carmen)입니다. 화려한 장식이 마치 포르투갈 신트라에 있는 알록달록한 페나성(Palacio de Pena)을 연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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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교회 문이 열려있습니다. 입구에 구걸하는 분이 앉아계시는데 다행히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스페인어를 쓰시네요. "Señorita Ayudame, tengo hambre.(도와주세요, 배가고파요)" 아무 말씀 안하셨으면 겁자인 저는 지갑을 열지 못했을 텐데 저 말씀이 귀에 들리니 교회 안쪽으로 들어와서 돈을 꺼내 다시 입구로 나가 건네드립니다. 교회 내부도 외관과 같은 디자인이네요. 민트 초코 쿠키로 만든 집 같습니다. 한참 둘러보는데 교회 관리인이 곧 문을 닫는다고 나가 달라고 합니다. 다행히 시간을 잘 맞춰서 내부 구경까지 잘하고 갑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한가로운 골목을 따라 느릿느릿 걷습니다. 보고타 구시가지인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 지역은 예쁜 카페도 많고 레스토랑도 많은데 가격은 대체로 저렴합니다. 차 없는 도로라 노천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다채로운 디자인의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고 있으니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들고, 레고 블록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을 전체가 예술작품입니다. 








보고타 박물관(Museo de Bogotá - Casa Sámano)이 보입니다. 입장은 무료이고 입구에서 인터넷으로 간단한 설문조사 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박물관 1층과 2층 모두 회랑이 있는 형태로 중앙정원을 빙 둘러 싼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한옥 구조와 참 비슷합니다. 보고타의 옛날 사진이 전시돼있는데 우리나라 1950~1960년대 사진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만큼 분위기가 흡사하네요. 이국적인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는 이런 푸근함, 뭘까요.  






2층에는 콜롬비아 보고타(Bogotá)의 영화산업 흐름에 관한 전시실이 있는데 작은 상영관도 마련돼 있습니다. 무성영화 한편이 상영 중인데 두 남자가 그냥 마냥 걷는 장면입니다. 누구인지, 어디인지, 왜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잠시 멍하니 서서 봅니다. 박물관은 그라피티 전시실도 있고, 오래된 트램, 옛날 주택, 가재도구 등 식민시대를 포함한 보고타(Bogotá) 시의 역사가 테마별로 잘 전시돼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운 곳으로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림처럼 예쁜 집들을 따라 가파른 경사로를 조금 더 올라가봅니다. 이쪽 길은 오토바이가 지나다니지 않아 조용하고 행색이 수상한(?) 사람이 안 보여서 마음이 편안하네요. 마을 윗쪽에는 대학교 캠퍼스(Universidad de Los Andes, Universidad de la Salle Candelaria, Universidad Externado de Colombia)도 몇 군데 있습니다. 전에 스페인어 선생님(MaryJo)이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 지역은 좋은 대학교가 여러 개 있어서 치안도 좋고 물가도 저렴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오후 2시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30분이 넘도록 버스가 안 옵니다. 차가 많이 밀리는 듯합니다. 뙤약볕에 30분 가까이 서있었더니 갑자기 현기증이 납니다. 건너편 약국 앞 계단이 그늘이라 염치 불구하고 잠시 앉아있습니다. 40분쯤 기다리니 K307 버스가 드디어 옵니다. 빈 좌석이 없어 두 코스 정도 서서 가다가 자리가 나서 앉습니다.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폭우가 쏟아집니다. 우산 없는 사람들이 급히 건물 쪽으로 뛰어가네요. 순식간에 도로가 물바다가 됩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오니 여긴 비 온 흔적도 없고 아직 비가 내리지도 않습니다. 비 오기 전에 얼른 집으로 갑니다. 




(누가복음21:19)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Stand firm, and you will win life.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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