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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96)ㅣ인종차별 문제, 크리스마스 Navidad 장식 종이접기, 목각인형 선물 (ft.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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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인종차별 문제, 크리스마스 Navidad 장식 종이접기, 목각인형 선물


대부분의 개도국이 그렇듯 콜롬비아(Colombia)도 교육 수준이 대체로 낮습니다. 그런 이유로 런던에서 살 때나 해외여행을 다닐 땐 아주 가끔 겪던 인종차별이나 무례한 행동들이 콜롬비아에서는 빈번합니다. 문제는 콜롬비아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불쾌한 상황이 수시로 생길 수밖에 없지요.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내에서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데 이용자(usuarios)들이 가끔 고의성은 없는 무례한, 또는 인종차별적인 질문이나 발언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단호하게 그게 무례한 행동이고 앞으로 조심해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사과를 하긴 하는데 감정이 상하는 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그런 일이 있어 마음이 상해있는데 미술수업에 매일 참석하시는 퇴직 경찰 한분이 직접 만든 목각인형을 선물로 주십니다. 미술실에 두지 말고 꼭 집에 가져가라며 내년에 한국 갈 때도 갖고 가라고 크기도 작게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너무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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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이니 벌써 크리스마스(Navidad) 시즌입니다. 월요일은 공예 수업하는 날이라 오늘은 오랜만에 종이접기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어봅니다. 지난 2주 연속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공예 수업을 못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수강생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습니다. 상황을 예상했는지 코워커 신디(Cindy)가 도와주러 왔습니다. 별, 꽃, 리스 이렇게 세 가지를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하셔서 결국 꽃은 못 하고 2시간 동안 별이랑 리스만 겨우 만들었습니다. 종이접기 수업을 다들 너~무 좋아하시는데 너~무 못하십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은 한국인을 따라올 민족이 없습니다.(손부심) 







뇌병변 장애가 있는 분께서 지난 시간에 완성하지 못한 컬러링 작업물을 집에 갖고가셨는데 완성해서 오셨습니다. 오른손을 못 쓰셔서 왼손으로 아주 천천히 채색하시는데 치료로 여기시고 늘 정성껏 색칠하십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용 도안으로 그린 건데 생각보다 빨간색을 안 쓰셨네요. 빨간색과 노란색을 좋아하는 제겐 노란색 창문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오후 수업에는 퇴직 경찰 세 분이 함께 오셨습니다. 한 분은 오늘 처음 오신 분인데 세분 다 아크릴화 작업을 하시겠다고 해서 준비를 해드리려는데 신디(Cindy)가 와서 초보는 컬러링부터 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합니다. 역시 신디는 시의적절한 때에 도움을 줍니다. 처음 오신 분(Myriam)은 다른 이용자분들과 함께 컬러링을 하시도록 하고, 한 분은 아크릴화, 한 분은 부채에 그림 그리기를 제안합니다. 세분 모두 각자 작업에서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시네요. 한 분은 작업을 일찍 끝내고 유화도 하나 그리셨습니다. 딱딱하고 거친 경찰 조직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라 그런지 역시 그림에 하늘, 바다, 배, 꽃, 들판, 해, 달 같은 자연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수업 마치고 집 가려는데 목각인형을 선물로 주신 분이 다시한번 꼭 집에 챙겨가라고 하십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목각인형을 손에 들고 퇴근합니다. 제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걸 아는 분이라 선물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같이 빌어주셨습니다. 침대 옆 협탁 위에 코이카에서 준 태극기, 박물관에서 산 엽서, 선물 받은 목각인형을 나란히 올려둡니다. 볼수록 고급스럽고 예쁘네요. 문득 그분이 언젠가 제게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그때 갈색, 노란색, 연두색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각인형 채색에 세 가지 색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무척 섬세하신 분이 이네요. 감사합니다. 



(시편55: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려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 Cast your cares on the LORD and He will sustain you, He will never let the righteous fall.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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