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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97)ㅣ한복 Hanbok 그리기, 크리스마스 Navidad 굿즈 만들기 (ft.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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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한복 Hanbok 그리기, 크리스마스 Navidad 굿즈 만들기


기관(DIVRI)에서 가끔 한복 체험 행사를 하면 이용자분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한복 사이즈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체형에는 잘 맞지 않다 보니 맵시가 살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유튜브에 한복을 잘 소개하고 있는 영상이 있어 수업시간에 보여주기로 합니다. 영상 시청 후 실물 한복을 같이 그려봅니다. 실물 한복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화이트보드에 가장 단순한 형태의 남녀 한복을 같이 그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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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상을 보고 그리는데도 다들 각자의 해석을 더해 개성있게 그립니다. 그림이 모두 귀엽네요. 저는 이렇게 그리라고 해도 못 그릴 것 같은 순수한 그림들입니다. 장애인 분들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하다 보면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 덕분에 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원래 학습된 반응으로는 모든 그림에 "Que bonita! Muy linda! (너무 예뻐, 귀여워)" 라고 해야 하는데 오늘은 회로가 고장이 났는지 "Muy divertida! (너무 재미있다)" 가 나옵니다. 정말 재미있는 한복 그림입니다. 






이용자분들이 그림을 그리시는 동안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영상을 틀어놓습니다. BTS 멤버(정국)가 개막식 축하 공연을 했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BTS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연속재생을 돌려놨는데 다운증후군(Sindrome de Down)을 가진 분이 그림에는 손을 놓고 영상만 보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음악 들으면서 그림 그리자고 했더니 약간 토라진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채색합니다. 올해 20살인데 손 힘 조절이 안돼서 색연필 컬러링을 하며 힘 빼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늘 어머니가 동행하시는데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más suave, más suave (더 연하게, 더 연하게)" 입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유화와 아크릴화 작업 하시는 분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처음엔 제가 따로 봐드릴 여유가 없어서 모두 동일한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제 요령이 생겨 테이블을 분리하고 이쪽은 초급, 저쪽은 중급 구분해서 수업을 합니다. 이용자분들도 더 만족해하십니다. 




크리스마스(Navidad)를 한달여 앞두고 오후 수업에서는 크리스마스 굿즈를 만듭니다. 수강생분들도 많고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해서 코워커 신디(Cindy)와 현지인 자원봉사자 한분(Andrea)이 더 오셔서 도움을 주십니다. 한참 만들고 있는데 기관(DIVRI) 방문자가 수업 참관차 미술실에 들릅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KOICA 프로젝트 사업으로 우리나라 기술로 건립한 곳)는 콜롬비아 내에서 손꼽힐만큼 시설이 좋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외부 방문객이 많은 편입니다. 방문객에게 간단히 제 소개를 하고 수업 내용이나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드립니다. 






역시 오후 수업에도 반대편 테이블에서는 유화 작업이 진행됩니다. 한분(Gabriel)이 지난번에 그린 그림을 다듬는 중인데 조금 더 잘 그리시는 분(Luis)이 도와주십니다. 제 부족한 스페인어도 찰떡같이 이해하시고 다른 이용자분들께 통역해주시는 분인데 여러모로 많은 역할을 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처음 수업에 참석하신 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한국어 수업은 진행하지 않냐고 하시네요. 이 질문도 여러 번 받았는데 코워커 신디(Cindy)와 상의해서 한 타임 정도는 한국어 수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잠언29:25)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Fear of man will prove to be a snare, but whoever trusts in the LORD is kept safe.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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