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야외미술수업 #1. 콜롬비아 군사 박물관 가이드ㅣft.한국:콜롬비아 축구경기
저녁에 수강생 한분(존)께 와츠앱 메시지가 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한국(Corea del sur)과 콜롬비아(Colombia) 친선 축구경기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오! 그러잖아도 야외수업 가는 날이라 7시 조금 넘어 출근해야 하는데 기관(DIVRI) 가서 보면 되겠습니다. 출근해서 준비물을 챙겨놓고 카페테리아로 갑니다. 역시나 다들 축구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호르헤와 헤수스가 2:2 동점이라며 얼른 와서 앉으랍니다.
우리나라(울산)에서 경기를 했는데 2:2 동점 결과를 낸 걸 보면 콜롬비아 선수들도 잘 싸웠습니다. 어느 한 쪽이 이겼으면 약간 어색할 뻔했는데 다행(!)입니다. 신디가 1층 로비로 내려오라고 손짓합니다. 한 분(헤르만)이 안 오셔서 전화를 하니 방금 일어나서 못 오시겠다하셔서 대신 오전 수업 대상이 아니라 빠졌던 호르헤와 헤수스 두 분이 같이 가기로 합니다. 기관(DIVRI, 한-콜우호재활센터) 대형 버스를 타고 8시 10분에 출발합니다. 야외수업 참여인원은 참전용사 담당부서 직원 두분까지 해서 총 20명입니다.
날씨도 좋고 소풍가는 기분입니다. 콜롬비아 군사박물관(Museo Militar de Colombia)이 있는 라칸델라리아(La Candelaria)는 골목이 좁아 대형 버스가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역시 기사님은 다르시네요. 군사박물관 바로 앞에 내려주십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죠나단은 보호자분과 따로 오셔서 현장에서 만납니다. 의외로 수강생분들 중에 군사박물관에 처음 오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역시 박물관은 학생과 관광객을 위한 곳입니다. 오늘 행사는 군사박물관 홍보 담당 직원과 군 관계자가 가이드와 진행을 맡아 챙겨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야외수업에 설렌 분위기입니다. 가이드 설명도 흥미롭게 듣고 질문도 많습니다. 제가 습관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서 있으니 신디가 가이드 말 알아들을 수 있겠냐고 묻습니다. '아니(No)'라고 단숨에 대답하니 다 이해하는 줄 알았다며 빵 터집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사용하는 단어들은 다 알겠는데 아직 종합해석은 안 됩니다. 띄엄띄엄 알아듣고 이야기의 주제가 뭔지 정도만 추측할 뿐입니다.
한국전쟁 기념관(Salón Guerra de Corea)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엘리베리터가 수리 중이라 죠나단의 휠체어는 네 사람이 들고 계단으로 갑니다. 저는 이제 집중력이 떨어져 혼자 한 칸씩 앞서서 구경하고 다닙니다. 나무조각에 그린 그림, 전쟁상황을 그린 그림, 콜롬비아인들의 모든 순간에 예술이 함께 있습니다. 콜롬비아인들이 자칭 '예술의 나라(País artístico, Artistic Country)'라고 부르는 것에 동의합니다.
(마태복음7: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2023.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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