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푸사가수가 마을 구경·기념품 구입, 보고타 가는 길ㅣ콜롬비아 Colombia Fusagasugá→Bogotá
베들레헴 성모 공원묘지(Cementerio Nuestra Señora De Belén)에서 다시 시내 중심가로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라 수월합니다. 화창한 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날씨입니다. 우산을 꺼내 씁니다. 중앙광장(Plaza Principal de Fusagasugá) 가까이 왔는데 골목에 소형버스 한 대가 정차 중입니다. 앞에 'BOTOTÁ'라고 쓰여있네요. 반가운 마음에 보고타 가는 버스를 여기서 탈 수 있냐고 물어보니 15분마다 보고타행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오! 푸사가수가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s de Fusagasugá)까지 굳이 갈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기쁘네요.
중앙광장을 지나 푸사가수가(Fusagasugá) 마을 남쪽으로 내려가봅니다. 시내 번화가 쪽은 역시 경계심 많은 고양이보다 개가 많이 보입니다. 저를 향해 걸어오다가 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하니 고개를 돌립니다. 동물들도 사진 찍히는 상황을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걸까요. 다콩이도 휴대폰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는데, 그렇다면 조심해야겠습니다.
8번가(Calle 8a) 도로가 푸사가수가에서는 메인 도로입니다. 터미널과 시외를 오고가는 버스를 대부분 여기서 탈 수 있습니다. 보고타행(para Bogotá) 버스도 이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을 듯한데, 중앙광장에서 이어지는 교차로 부근은 지나가지 않습니다. 8번가를 지나 더 남쪽으로 가면 시립공원(Parque Municipal "Coburgo" Fusagasugá)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 문이 닫혀있네요. 뒤쪽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오르막길 경사가 심해서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오후 1시가 넘어가니 기온이 더 높아집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으면.. 하는데 카페만 보이네요. 아이스크림 콘을 손에 든 커플이 걸어오길래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답은 안 하고 저를 보며 막 웃습니다. 다시 보니 아까 공원묘지 갈 때 길 물어봤던 커플입니다. 경로가 겹치네요. 재미있다며 같이 웃습니다. 친절한 커플이 알려준 아이스크림 가게는 문 앞부터 줄을 길게 섰습니다. 간판을 보니 1955년에 문을 연 역사 있는 가게입니다. 1,800pesos(5백원)에 콘 하나를 들고 나옵니다. 맛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며 아이스크림을 결국 2개나 더 사먹습니다. 정말 덥네요. 2시쯤 아까 미니버스 정류장으로 보고타행 버스를 타러 갑니다. 가는 길에 기념품가게가 보여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가죽 티코스터 세트를 20,000pesos(6천원) 주고 샀습니다. 작은 인디헤나(Indígena) 호리병을 서비스로 넣어주시네요.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보고타행 미니버스를 타는 곳은 Calle6번가와 Carrera9 도로 교차로에 있는 24시 주차장(Parqueadero cambulos) 앞입니다. 올때 탔던 대형버스보다 승차감은 좋지 않지만 터미널까지 가는 번거로움이 없으니 15,000pesos(4천5백원)에 미니버스를 이용합니다. 더위에 지쳐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듭니다. 1시간쯤 지나 잠이 깼는데 보고타에 거의 다 왔습니다. 보고타 진입하면 거기서부터 또 차가 심하게 밀릴 테니 소아차(Soacha)에 있는 뜨랜스밀레니오 역에 내려달라고 기사분께 부탁해서 산마테오(San Mateo) 역에 내립니다.
산 마테오(San Mateo)역은 행정구역상 소아차(Soacha)에 속해있는데 보고타 뜨랜스밀레니오(Transmilenio de Bogotá)가 다행히 여기까지 옵니다. 저 멀리 산 꼭대기까지 집이 들어서있네요. 지도상으로 보면 수크레 마을(Ciudadela Sucre)이거나 볼리바르 마을(Ciudad Bolívar) 같습니다. 보고타 남부와 소아차는 현지인들도 위험하다고 하는 지역이라 소지품을 꼼꼼히 챙기고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쓰고 씩씩하게 버스를 타러 갑니다. 40분 만에 목적지(Quinta Paredes)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콘크리트 벽체 위에 조르르 앉은 비둘기 모습이 오늘따라 낭만적으로 보이네요.
(요한일서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The world and its desires pass away, but the man who does the will of God lives forever.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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