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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02) 친구 어머님 장례 미사 참석, 보고타 공원묘지 Cementerio El Paraí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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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친구 어머님 장례 미사 참석, 보고타 공원묘지 Cementerio El Paraíso


3주째 감기가 안 떨어지고 목이 아팠다가, 콧물이 났다가, 눈물이 나더니, 기침이 나고 돌아가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행히 두통이나 열은 없어서 덜 힘듭니다. 내일이 친구 어머님 돌아가신 지 30일 되는 날이라 가톨릭 문화에 따라 장례미사(Misa fúnebre)가 있습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서 혹시 친구한테 먼저 연락이 오면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30분쯤 고민하다가 같이 가겠다고 답장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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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집에서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혹시 감기가 옮을 수도 있으니 밥을 먹고 9시 30분까지 친구네로 가기로 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비가 오고 날이 쌀쌀합니다. 내복까지 챙겨 입고 목에 수건도 둘렀습니다. 친구네 집 근처는 조경이 잘 되어있는데 나무나 꽃 종류가 다양해서 올 때마다 새롭습니다. 집에서도 내내 콜록거리니 친구가 방에서 약을 가지고 나옵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이 독감이나 코로나 걸렸을 때 먹는 약이라며 먹어보라며 줍니다. 'Gripa(독감)'라고 쓰여있네요. 



오늘 같이 갈 또 다른 친구 한명을 집 근처에서 만나 셋이 같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Portal 80 정류장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공원묘지(Parque Cementerio El Paraíso)로 갑니다. 버스 안에 어린이용 티셔츠를 입은 멍멍이가 바닥을 뒹굴고 있습니다. 티셔츠가 너무 잘 어울리네요.


Portal 80에 도착해서는 친구의 이모를 만나 넷이 같이 이동합니다. 시외버스는 출발한지 20분도 채 안되어 공원묘지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공원묘지 앞 풍경은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조화를 판매하는 노점이 늘어서있고 꽂을 수 있는 바람개비나 장난감, 문자장식도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분위기가 무겁지 않습니다.





공원묘지 중앙에 장례미사가 집례되는 예배당이 있습니다. 예배당 옆으로 난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지하에 봉안당이 있는 구조입니다. 예배당 앞에서 친구의 다른 가족, 친지, 친구들을 만납니다.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낸 사람들이 공원 가득 모여있지만 어둡거나 슬픔에 짓눌린 무거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12시 정각에 가톨릭 식순의 장례 미사가 시작됩니다. 저는 감기약 기운 때문인지 눈치 없이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졸리네요. 1시간 남짓 진행된 장례 미사를 무사히 마치고 친구의 어머님 유골이 모셔진 곳으로 이동합니다.    





공원묘지는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걸어가는 동안 감기 때문에 한쪽 눈에 계속 눈물이 나는데 친구의 친구가 제게 '오른쪽 눈은 슬프고, 왼쪽 눈은 기쁘다'며 오늘에 딱 맞는 감정이라며 웃습니다. 정말 그렇네요. (ㅠ.ㅡ) 친구의 어머님 봉안묘 앞에 다 같이 서서 인사드리고 돌아 나옵니다. 한동안 외부 봉안묘에 모셨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배당 지하 봉안당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합니다. 친구는 오늘 내내 눈이 빨갛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저랑 친구의 숙모님은 친구의 여동생 차를 타고 이동하고,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은 버스를 타고 가서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하기로 합니다. 식사 때를 놓치면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를 배려해서 동생 차에 태워준 친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얼른 올라탑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는 건 참 편하고 좋습니다.


다행히 비슷하게 식사 장소(El Carnal)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멕시코 요리 전문점인데 부리또(Burrito)와 오르차타(Orchata)를 주문해서 말없이, 쉬지 않고 먹습니다. 친구가 다른 일행들에게 저는 12시에 점심을 먹는데 밥시간을 놓치면 쓰러진다며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그것이 진실입니다. 밥때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흐흐.  




(요한삼서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Dear friend, I pray that you may enjoy good health and that all may go well with you, even as your soul is getting along well.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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