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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03) 점토·클레이로 동물 만들기, 장애인 미술 수업ㅣ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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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점토·클레이(plastilina)로 동물 만들기, 장애인 미술 수업ㅣ콜롬비아 보고타


10시 수업에는 점토(Plastilina, 클레이) 작업을 해봅니다. 손이나 손가락 같은 소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는 장애인 분들께는 종이 접기나 점토 작업이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재활코디네이터 신디의 제안입니다. 사실 저도 수강생분들도 꺼리는 미술재료 중 하나가 점토(Plastilina)라서 올해는 한 번도 점토 작업을 안 했습니다. 콜롬비아 점토(클레이)는 기름기가 많아 손에 잘 묻고 심지어 비누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 게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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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예시 도안을 화이트보드에 그려놓고 직접 만들어 보시도록 점토를 나눠드립니다. 역시 가장 친근한 주제는 동물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물고기 등을 만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이 아주 차가운 수강생 한분(마리아)은 수업에 오시면 늘 제 손이 따뜻해서 좋다며 꼭 잡고 인사를 하십니다. 점토를 만지니 손이 더 차가워지는지 손을 비비고 호호 불기도 하십니다. 신디에게 얘기해서 수업 중간에 다 같이 스트레칭을 한번 하고 다시 작업합니다.  



다니면서 한분 한분 봐드리다보면 자연스럽게 소극적인 성향의 수강생분들께 더 마음이 갑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표현이 적극적이라 제가 다른 분을 봐드리고 있어도 옷을 잡아당기거나 큰소리로 저를 부릅니다. 소극적인 분들은 요구하시는 게 없으니 뭔가 더 필요한 게 없는지 제 쪽에서 살피게 됩니다. 콜롬비아인들 사이에 있는 한국인을 보는 것 같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1시 수업에는 초급반 비장애인 분들은 그림을 그리시고 장애인분들과는 연꽃 만들기를 합니다. 꽃잎 하나 붙이는 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립니다. 잠시 다른 걸 할까.. 생각했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해봅니다. 1시간 동안 평균 6개의 꽃잎을 붙이셨습니다. 다들 작업물을 보며 크게 한숨을 쉬시네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는 건 상대적으로 수월한데 만들기는 저도 힘들고 수강생분들도 어려워하시지만 재활에 도움이 되겠지요. 간혹 투덜대는 분도 계셨지만 끝까지 수업에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4:11)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Make it your ambition to lead a quiet life, to mind your own business and to work with your hands, just as we told you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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