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콜롬비아 산탄데르 Santander 5.9 지진, 미술 전시회 준비 (ft.보고타미술교육)
새벽에 침대가 여러 차례 흔들려 잠에서 깼습니다. 지진이 난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4시 30분입니다. 불을 켜고 앉아 동네 주민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는지, 대피를 해야 할지, 잠시 살피다가 진동도 더 없고 아파트도 조용해서 다시 눕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엘띠엠뽀(El TIEMPO) 뉴스를 보니 지진 관련 방송 중입니다. 보고타 북쪽 산탄데르(Santander) 지역에 새벽 4시 20분에 규모 5.9 지진이 났네요. 대사관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떴습니다. 해외에 있으면서 뭔가 비상상황이 생기면 현지 뉴스 + 대사관 공지를 확인합니다.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아침에 기관(DIVRI)에 출근하니 다들 지진 이야기입니다. 1층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못 느꼈다고 하고 3층 이상에서는 대부분 새벽에 깼네요. 콜롬비아에도 종종 지진이 나는데 거의 대부분 산탄데르(Santander) 지역에서 일어난다며 쫄보 외국인을 안심시켜 줍니다.
다음 주 전시회 포스터가 엘리베이터에 붙어있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행사를 하면서 미술작품 전시회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캔버스에 작업한 것들을 위주로 전시할 예정입니다.
수업시간에 수강생 한분이 간식을 건네줍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쿠키랑 젤리인데 너무 달아서 조금씩 아껴 먹어야겠습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당분이 많이 든 과자를 주저 없이 즐겨 먹습니다. 저는 단 음식을 즐기지 않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다음 주 전시회에 낼 작품 준비로 미술실이 분주합니다. 지난 12월에 전시회 한 후 2개월 정도 수업했는데 다시 전시회를 하게 되어 조금 빠듯하지만 다들 즐겁게 그림 그립니다. 죠반니는 오늘 어쩐 일인지 늘 분신처럼 쓰고 다니는 헤드폰을 안 쓰고 왔습니다. 어딘가 허전해 보이네요. 까르멘은 은은한 초록색 바탕에 난초를 그립니다. 루이스는 강렬한 붉은색 바탕에 모자 쓴 남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각자 스타일이 있어 이제 그림만 봐도 작가를 알 수 있습니다. 머지않은 때에 다들 이름난 작가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구내식당 음식이 좀 별로라 밖에 나가서 먹을까 하다가 빗방울이 떨어져서 그냥 구내식당으로 갑니다. 오늘은 생선구이가 메인요리네요. 구운 것 같기도 하고 찐 것 같기도 한데 다행히 비린지 않아 잘 먹었습니다. 목은 이제 좀 덜 아픈데 콧물에 기침이 여전합니다. 요즘 부쩍 날이 쌀쌀해져서 수강생 분들과 기관(DIVRI) 직원들 중에도 감기 걸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누가복음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느니라. Whoever can be trusted with very little can also be trusted with much, and whoever is dishonest with very little will also be dishonest with much.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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