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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92) 꿈 그리기 + 감정 그리기, 장애인 미술, 미술치료 Arteterapia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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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꿈 그리기 + 감정 그리기, 장애인 미술, 미술치료 Arteterapia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10시 타임에 장애인 수강생분들과 감정 그리기(dibujo emociones)를 해봅니다.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아 스크립트를 준비해 갔는데 역시 부족합니다. 예시 이미지를 몇 장 보여드렸는데도 동그란 얼굴에 화난 표정, 웃는 표정, 우는 표정을 그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민하다가 신디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신디의 설명 후에도 몇 분은 얼굴을 그리셔서 색깔별로 드는 감정을 여쭤보고 그 감정 상태일 때 에너지의 속도가 빠른지, 에너지의 강도는 어떤지를 여쭤보며 같이 작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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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든 분들이 이해를 하시고 파스텔과 색연필로 감정 그리기를 하는데 여기저기서 '뿍~ 삑~ 찍~~'하는 색연필 마찰음이 들립니다. 화난 감정을 표현하시는 중인데 신디와 마주 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며칠째 목이 아파 고생하는 제게 신디가 오늘 제 감정 상태는 무슨 색깔인지 묻습니다. 음.. 우울한 회색에 옅은 커피색이 더해진 날인데 짙은 보라색도 떠오릅니다. 신디에게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Feliz(즐거운)' 컬러라고 했더니 입을 삐죽 댑니다.(헤헤)





감정 그림을 한 곳에 모아놓고 보니 역시 밝고 즐거운 감정보다 어둡고 우울한 감정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엉뚱한 결론이지만 밝고 즐겁게 사는 게 체력적으로도 힘이 덜 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림에 무겁고 힘든 감정은 다 털어버리셨길 바랍니다. 덕분에 오늘 검은색과 빨간색 색연필이 몇 개 부러졌습니다.  





2시 타임 수업에는 꿈 그리기(dibujo ensueño)도 해봅니다. 처음 꿈을 그려보자고 했더니 다들 무슨 소리인가 하고 멍하니 계셔서 부연 설명을 드리고 예시도 몇개 보여드립니다. 잠시 생각하시다가 그림을 그리시는데 수업 초반에 들뜨고 설레던 분위기가 차분해집니다.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려야 하니 중간중간 허공을 쳐다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분은 꿈을 다른 꿈으로 이해하시고 본인이 갖고 싶은 자동차를 그렸습니다. 도요타(TOYOTA)라고 쓰셨길래 현대(HYUNDAI)나 기아(KIA), 쌍용(SSANGYONG)은 어떠시냐고 하니 '아!' 하시며 현대로 고쳐 쓰십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본인 그림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미식가인 다니엘은 꿈에서도 낚시를 해서 생선요리를 해 드셨네요. 한참 먹다가 꿈이 깨서 아쉬웠다며 오늘 다시 이어서 꿔야겠다고 하십니다. 링콘은 꿈에서 핫초코에 빵을 드셨습니다. 마침 두 분 다 체격이 좋으신데 꿈에서도 뭔가 먹는다는 것에 공감대가 생기셨는지 한참 먹는 이야기를 이어가십니다.


오후수업까지 하고 나니 목이 더 잠겼네요. 당분간은 수업시간에 신디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창세기1: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God saw that the light was good, and He separated the light from the darkness.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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