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창과Changua, 폰티본Fontibón 재래시장 장보기, 현지인 집 초대 (ft.콜롬비아음식)
현지인 친구집에 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아침, 점심 식사를 모두 같이하자고 해서 아침 7시 30분쯤 파파야(papaya) 몇 개 집어먹고 친구네로 갑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가 더 상쾌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친구집까지 걸어가는데 해가 잘 드는 창문 해먹에 누워 자는 고양이가 여럿 보입니다. 고양이 집사 눈에는 고양이가 잘 보입니다. 다콩이도 늘 거실 통창에 붙여둔 해먹에서 낮잠을 자곤 했는데 보고 싶네요.
요리 못하는 저를 배려해서 아침은 만들기 쉬운 창과(Changua)를 같이 준비하자고 합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고수, 마늘, 양파를 넣고 끓이다가 우유를 붓고 다시 끓이다가 계란을 넣습니다. 따로 준비한 그릇에 빵과 고수를 놓고 조리한 수프를 부으면 됩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콜롬비아식 주전자인 오제따(Olleta)에 카카오 덩어리와 우유를 넣고 끓여 핫초코도 만듭니다. 콜롬비아인들은 몰리니죠(Molinillo)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핫초코 만들 때 사용한 특이하게 생긴 나무막대를 보여줍니다.
맛있습니다. 잘 먹고 산책도 할 겸 친구랑 폰티본(Fontibón) 재래시장에 장 보러 갑니다. 폰티본은 원래 보고타 외곽의 시골지역이었는데 보고타(Bogotá)에 편입되면서 시내버스(Transmilenio)로도 갈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중앙에 광장(Fontibón parque central)이 있고 성당(Catedral Santiago Apóstol de Fontibón)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풍경입니다. 미사가 있는 듯 예배당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구경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듯 보이는 작고 예쁜 나무의자가 눈에 들어오네요.
폰티본 재래시장(Plaza de mercado fontibón)은 빨로께마오 시장(Plaza de Mercado Paloquemao)보다 크기는 작지만 역시 없는 게 없습니다. 재래시장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시장 2층 입구에는 꽃 시장이 있는데 해바라기가 조화처럼 크고 싱싱합니다. 국화는 색깔이 마치 인공색소를 입힌 듯 특이하네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식물 개체 수가 많은 나라인 만큼 꽃들도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채소가게, 과일가게, 생선가게에 차례대로 들러 점심 준비에 필요한 식재료를 삽니다. 열대과일은 종류가 엄청 많은데 어떻게 먹는지, 무슨 맛인지 몰라 다 못 먹어봤습니다. 친구랑 다니며 거의 모든 과일을 시식해 보고 맛있는 건 하나씩 구입합니다. 치리모쟈(chirimolla), 사뽀떼(sapote), 삐따쟈(pitaya), 망고스틴(mangostino).. 이름도 특이해서 외우기 어려워 친구에게 물어보고 메모장에 적어둡니다. 우리나라 뷔페에서 꽁꽁 언 냉동 망고스틴만 먹다가 원산지에서 싱싱한 걸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치즈 파는 곳도 있는데 꼭 우리나라 두부 같이 생긴 치즈(queso campesino criollo)를 뭉텅뭉텅 썰어서 팝니다. 네이바(Neiva)가 원산지인 잎에 싼 치즈(queso de hoja)도 하나 삽니다. 종류별로 구입한 치즈는 신선할 때 먹어야 하니 친구랑 반씩 나누기로 했습니다. 알모하바나(almojabana) 치즈빵도 한 줄 삽니다. 점심은 메기찜(Sancocho de Bagre)을 할 거라 생선가게에서 메기도 4마리 샀습니다. 바다에서 먼 고산지역이라 아무래도 해수어보다 담수어를 많이 먹습니다.
(예레미야애가3:26)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it is good to wait quietly for the salvation of the LORD.
2023.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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