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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76) 해외봉사단원 반려동물 돌보기ㅣ고양이호텔 1년 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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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해외봉사단원 반려동물 돌보기, 고양이호텔 1년 탁묘


4년 차 고양이집사인 저는 코이카(KOICA) 해외봉사를 준비하면서 반려 중인 고양이도 같이 오기 위해 여러 준비를 했습니다. 한국과 콜롬비아, 경유지 미국 검역에 필요한 예방접종도 하고 건강검진도 하고, 외교부에 문의해서 입국 시 검역서류와 재출국 시 서류, 한국 재입국 시 서류, 각국 공항 검역소에 들러 처리해야 할 사항 등도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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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될만한 문제가 세 가지 있었는데,

 

ㅣ고양이 몸무게

: 첫 번째는 제 반려묘가 당시 7.5kg이라 기내에 함께 탈 수 없고 케이지에 넣어 수하물 칸에 태워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미국 경유까지 포함하면 30시간 가까이 항공+육로로 이동하는 일정을 잘 버텨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ㅣ코로나19로 인한 검역 강화

: 두 번째는 파견 당시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었고 미국을 경유하는 비행편이라 미국, 콜롬비아, 한국 모두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당시 뉴스에서 검역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 공항에서 개체를 압수하는 사례도 있다는 소식을 들어 이 부분도 염려가 됐습니다.

 

ㅣ단체활동

: 세 번째는 입국, 출국 등 모든 과정을 동기들과 함께 움직여야하는데 따로 검역소에 들러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과 현지적응훈련 기간에 동기들과 합숙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고양이와 같이 동기들과 2개월을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제 고양이를 가장 잘 돌봐줄 수 있을 것 같은 고양이호텔에 탁묘를 부탁해 봅니다. 1년이 너무 길기도 하고 아이가 아플 수도 있고, 다른 예상 못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사장님들도 고민을 하시다가 제 사정을 알고는 돌봐주시기로 합니다. 비용을 떠나 이곳 고양이호텔 사장님들이 어떤 분들인지 잘 알고 있어서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제 반려묘를 맡기고 왔습니다. 룸에서만 지내면 갑갑하다고 방 문은 항상 열어둔 채로 거실에 캣타워와 캣폴 등을 새로 설치해서 아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고양이 호텔에서는 3일에 한번 정도 사진과 동영상, 간단한 안부를 보내줍니다. 지금까지도 무탈하고 건강하게 돌봐주시니 늘 감사합니다. 이 고양이호텔 사장님들은 동네 길고양이들도 돌보고, 다친 아이들 치료도 해주시는데 덕분에 제 고양이에게 친구가 둘이나 생겼습니다. 한 녀석은 '피스(하양이+갈색점)'인데 새끼 때 길에서 질병으로 한쪽 눈을 잃었고, 또 다른 아이는 '팡이(삼색이+카오스)'인데 동네사람이 골프채로 때려 갈비뼈가 골절된 채 구조됐습니다. 둘 다 사장님들이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치료한 덕분에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제 고양이도 새끼때 다쳐서 구조된 길고양이인데 지금도 한쪽 눈과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피스와 팡이가 더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고양이 합사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셋은 사이가 좋습니다. 특히 가장 형아인 제 고양이가 피스랑 팡이를 잘 챙긴다고 하니 기특합니다. 피스는 제가 갔을 때만 해도 아깽이였는데 이제 덩치가 제 고양이랑 비슷합니다. 팡이는 여전히 아깽이입니다. 제 고양이는 호텔에 다녀가는 다른 고양이나 보호자들에게도 친절하다고 하는데 외동으로 4년을 키웠는데도 사회성이 좋은가 봅니다.  

 



 

고양이호텔에 새로운 아이가 오면 셋이 조로로 인사하러 갑니다. 사장님이 방에 들어가 다른 아이를 돌보고 있으면 뭐 하나 궁금해서 셋이 늘 저러고 쳐다본다고 하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팡이는 얼마 전 중성화수술을 해서 핑크색 환묘복을 입고 있는데 잘 어울립니다. 4년 전 유기동물센터에서 제 고양이를 입양할 때 수의사 선생님이 이 일 하면서 이렇게 착하고 순한 고양이는 처음 봤다고 하셨었는데 동물들도 천성이라는 게 있나 봅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제 5개월만 있으면 다시 제 고양이를 만납니다. 집에 데려오고나면 피스랑 팡이가 서운해하겠지요. 그렇다고 셋 다 데려올 순 없으니.. 셋이 얼마나 잘 지내고 있을지 다시 만나러 가는 날이 기대가 됩니다. 제 고양이가 집에 안 가려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사장님들이 고양이들을 잘 돌봐주십니다. 제게도 사장님들이 좋은 분들이라는 게 느껴지는데 영민한 고양이들은 더 잘 알겠지요. 

 




(잠언22:11)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 He who loves a pure heart and whose speech is gracious will have the king for his friend.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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