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생활 봉사

(171) 수에스카 Suesca 마을 구경: 성모교회+중앙공원, 보고타 가는 버스 (ft.콜롬비아Colombia)

728x90
반응형


(171) 수에스카 Suesca 마을 구경: 성모교회+중앙공원, 보고타 가는 버스 (ft.콜롬비아Colombia)


수에스카 바위 절벽(Rocas de suesca)에서 수에스카 마을(Suesca)까지는 걸어서 1.5km,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바로 보고타로 돌아가기엔 서운하고 점심때가 가까워오니 배도 고파서 마을을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공원 바로 앞 카페에 화장실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용료는 1,000pesos(3백원)인데 지갑에 50,000pesos 짜리만 있어 미안하다며 지폐를 내미니 동전 얼마나 있냐고 묻습니다. 지갑을 털어보니 550 pesos(150원) 있네요. 이것만 내고 사용하고 가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업 번창하시길, 꾸벅.   



반응형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수에스카(Suesca) 마을로 걸어갑니다. 햇빛이 등 뒤에 있어 우산대를 어깨에 걸치고 초콜릿을 까먹으며 걷습니다. 가다 보니 예쁜 농가가 있습니다. 겉모양은 다르지만 피터래빗(Peter Rabbit)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가 살던 영국 레이크디스트릿의 힐탑(Hill Top, Lake District)을 연상하게 하는 집입니다. 오리와 닭이 마당을 뛰어다니고 소와 말이 목초지에서 풀을 뜯습니다. 입 안에 초콜릿이 다 녹을 때까지 대문 앞에 서서 안쪽을 바라다봅니다.   



수에스카(Suesca)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햇빛이 정말 뜨거운데 주민들은 모자도 양산도 없이 다닙니다. 저는 양산 없이 다닌 날은 피부가 가려워 잠도 설치는데 역시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유전자(DNA)가 다릅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몸이 가려운지 길바닥에 몸을 비빕니다. 제가 좀 긁어주고 싶네요. 시원하게 긁으렴.  





수에스카 중앙공원(Parque principal suesca)에는 작고 소박한 성모교회(Iglesia Nuestra Señora Del Rosario Suesca)가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 수에스카 마을이름 조형물도 보이네요. 콜롬비아(Colombia)는 낯선 마을에 와도 중앙공원만 찾으면 근처에 볼거리 먹거리가 있고, 버스터미널도 가까운데 있습니다. 교회는 예배시간이 아니라 문이 닫혀 있어 아쉽지만 들어가진 못합니다. 광장에서 휴대폰 영업하시는 분이 제게도 영업을 해주시네요. 외국인이라고 외면하지 않고 물어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점심 먹을만한 곳이 있는지 둘러봅니다. 채식메뉴 하는 곳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못 찾고 가장 손님이 많고 깔끔한 곳으로 갑니다. 점심에는 반데하빠이사(Bandeja Paisa)가 대표 메뉴이고 수프를 과일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주문합니다. 반데하빠이사는 콜롬비아 전통음식인데 돼지고기, 소고기, 소시지, 콩요리, 쌀밥, 아보카도, 빠따꼰(patacón, 구운 플라타노)이 한 접시에 세팅되어 나옵니다. 






먹고 있는데 덩치 큰 개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식당 안으로 들어옵니다. 속으로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쟤가 나한테 오면 접시에 있는 고기는 쟤 줘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곧장 제 자리로 옵니다. 헉. 심지어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저를 올려다봅니다. 마치 '네 생각을 빨리 실행하라'라고 말하는 듯 입맛까지 다십니다. 놀랍네요. 고기는 몽땅 개에게 주고 남은 건 제 몫입니다. 후식으로 아껴먹던 과일도 몇 개 줬더니 앞발로 밀어냅니다. 다콩이는 과일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육식파네요. 동물들 식성도 제각각입니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한 바퀴 돌아봅니다. 수에스카(Suesca)는 작은 시골마을이라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볼거리는 없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마을마다 분위기가 있는데 수에스카 사람들은 어딘가 점잖고 예의바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외국인인 저를 힐끔거리거나 위아래로 훑어보는 사람도 없고 과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없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이라도 받은 걸까요. 마음 편하게 기분 좋게 여행을 잘 마무리합니다.




보고타(Bogotá)로 가는 버스는 Alianza라는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데 중앙공원 바로 옆에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s Alianza De Suesca)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보니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커다란 공장 건물이 보이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한 장면 같습니다. 구글맵에 봐도 무슨 공장인지는 나오지 않네요. 대충 봐도 주민들이 환영하지 않는 공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나라나 수도는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주말에 보고타로 진입하는 도로는 늘 막힙니다. 앞에 치킨 회사 상호명도 엘도라도(El Dorado)네요. 어디나 사용되는 콜롬비아 대표 브랜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게 뭐가 있을까요. 




(고린도후서12: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But he said to me,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Therefore I will boast all the more gladly about my weaknesses, so that Christ's power may rest on me.


2023.2.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