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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56) 사바나에코파크 자연보호구역 Ecoparque Sabana, 콜롬비아 보고타 근교 여행 (ft.하이메두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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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사바나에코파크 자연보호구역 Ecoparque Sabana, 콜롬비아 보고타 근교 여행 (ft.하이메두께파크)


산소공장(Fábrica de oxígeno)이라는 별칭을 가진 비닐하우스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하우스 내부는 싱그러운 식물냄새, 촉촉한 흙냄새로 가득합니다. 우추바(Uchuva)도 있네요. 금귤같이 작고 새콤한 과일인데 생일이 2022년 8월이면 5개월쯤 됐는데 여전히 새싹입니다. 고산지대 식물은 천천히 자란다더니 그게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희귀 식물 박쥐란(Platycerium, 플라티세리움)도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원산지가 주로 열대 지역인데 고산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걸까요, 크기가 저 정도면 나이도 꽤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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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강해 목에 하고 있던 스카프는 머리에 쓰고 알이 큰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쓰고 다닙니다. 햇빛도 피하고 편하게 둘러보려고 기차를 탑니다. 사바나에코파크(Ecoparque Sabana)를 순환하는 기차는 농사용 트랙터에 객차를 연결한 형태인데 입장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덜컹거리며 기차가 출발하고 같이 탑승한 직원분이 마이크를 들고 각각의 구역들을 소개합니다. 









사바나에코파크의 절반정도는 기차로 돌아볼 수 있고 나머지 구역은 걷거나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구역에도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저는 그 가운데 과타비타 호수(Laguna Guatavita)를 목적지로 잡고 걷기 시작합니다. 산책로 초입에 알파카 목초지가 있는데 담장이 엘도라도(El Dorado) 전설의 주인공인 무이스카족(Muiscas)의 상징물로 장식돼 있습니다.  




가는 길은 곳곳이 습지와 연못입니다. 콜롬비아 타지마할(Taj Mahal)이 작은 연못에 반영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자원봉사자 분이 망원경을 대여해 주는데 연못에 사는 오리나 백로를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고요한 공원에 제 발걸음 소리와 새소리만 들립니다.    





작업 중 표지판 문구도 참 친절하네요. '당신을 위해 작업 중이니 양해 바랍니다(Disculpenos trabajamos para usted).' 걷다 보면 무이스카(Muiscas)의 신들과 관련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욕의 신인 후이타카(Huitaca) 머리 위에는 나무 열매 때문인지 색바램 방지를 위한 건지 차양이 설치돼 있는데 시원해 보입니다.   





호숫가에 나와 쉬던 검은 새들이 제 발소리가 들리니 잽싸게 물속으로 들어가며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경고용 울음인지 무리가 모두 물 속으로 들어간 후엔 조용해집니다. 미안해 꾸벅. 연못 세 개 정도를 지나왔는데 과타비타 호수는 더 가야 합니다. 햇볕에 좀 걸었다고 현기증이 나서 그늘진 잔디밭에 퍼질고 앉아 초콜릿 하나 먹고 생수도 한 모금 마십니다. 한참 앉아있었더니 엉덩이가 축축해지네요. 과타비타 호수는 포기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우산도 꺼내 씁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망원경 대여해 주는 자원봉사자도 임시 차양 아래 대피 중입니다. 카페(Casa de la Tingua)에 도착해서 1인용 그늘막에 들어가 앉습니다. 머리에 스카프, 선글라스, 마스크도 벗고 땀을 식힙니다. 바람도 솔솔 부는 게 천국입니다. 한참을 그늘막에서 쉬다가 카페에 뭐 좀 먹으러 갑니다. 안에 치킨이 들어있는 빵과 라테를 주문해서 먹는데 문득 옆에 둔 제 가방을 보니 지퍼 고리도 떨어지고 비를 많이 맞아 천도 약간 우글거리네요. 환경보호가 테마인 이곳 에코사바나(Ecoparque Sabana)의 기조에 맞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보고타(Bogotá)로 갑니다. 하이메두께파크(Parque Jaime Duque)에서 나와 아까 버스에서 내린 회전교차로까지 내려와 우측 도로로 10분쯤 걸어가면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조금 덜 걷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노점상인분께 여쭤보니 그냥 라운드어바웃에 서있으면 거기서도 태워준다고 합니다.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버스 한 대가 오더니 조수석에 앉은 분이 'Para Bogotá(보고타 가요)?' 하기에 바로 올라탑니다. 보고타 북 터미널(Terminal transporte del norte)에 내리니 오후 2시, 하늘에 먹구름이 조금씩 밀려오네요. 얼른 집으로 갑니다. 





(마태복음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But seek first his kingdom and his righteousness,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given to you as well.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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