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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43) 2023년 새해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첫 출근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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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2023년 새해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첫 출근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2023년 새해 첫 출근하는 날입니다. 콜롬비아(Colombia)는 연말-연초 일정기간 관공서 등이 임시휴무인 곳이 많은데, 국방부 산하기관인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도 지난 크리스마스 때부터 3주 정도 모든 수업이 휴강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기찻길을 건너 출근하는데 새벽에 비가 내린 덕분에 공기도 좋고 상쾌하네요.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 음악학교(Escuela Fernando Sor)와 뉴스 방송국(CM& Televisión)이 있습니다. 문이 열려있으면 가끔 볼만한 게 있나 기웃거리는데 오늘은 두 곳 다 문이 닫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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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DIVRI) 근처에 제조업 공장이 많아 큰 트럭이나 연료탱크차가 많이 다니는데 그래서 매연이 심합니다. 마스크 코 부분을 꼭꼭 눌러 최대한 나쁜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걷다 보면 철모를 쓴 군인 아이콘(Icon) 안내판이 나오는데 군사기지를 뜻하는 듯합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건너편도 국방부 관련 기관들이 모여있고 무장한 군인도 곳곳에 보입니다. 기관 근처가 치안이 좋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난 넉 달간 출퇴근한 곳인데 오랜만에 오니 또 새롭습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 도착해 직원용 출입구로 들어갑니다. 기관에서 키우는 개 깐델라(Candela)가 나와있네요. 새해에도 여전히 순하고 귀엽습니다. 이번주까지는 수업 준비기간이라 이용자분들(Usuarios)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보안게이트를 통과해 마당에 들어서면 한반도 지도가 새겨진 검은색 한국전쟁 참전기념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니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분들이랑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다들 제 얼굴이 많이 그을렸다며 어디 다녀왔냐고 묻습니다. 뭐 여기저기.. 책상 위에 선물이 놓여있어 보니 코워커 신디가 올려둔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크리스마스 이후 첫 출근이라 이제야 받네요. 예전에 제가 다른 직원이 갖고 있는 걸 보고 예쁘다고 했던 코끼리 인형과 팔찌 2개가 들었습니다. 어쩜 저는 나이가 들어도 인형 선물이 이렇게 좋을까요. 신디에게 손가락 하트 여러 개로 고마움을 전하고 코끼리 인형은 고이고이 가방에 넣어둡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는 층마다 카페가 있는데 여사님들이 컵도 씻어주시고 커피, 티 등은 수시로 마실 수 있습니다. 2층 제 사무실에서 카페 가는 길인데 1층 수영장이 내려다보이고 반대편에는 정문과 마당이 보입니다. 수영장에 늘 이용자들이 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여사님들과도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오전에는 미술실 정리를 합니다. 전시회 때 사용하고 그냥 올려놓은 이젤도 줄 맞춰 세우고 작업대도 치웁니다. 남은 5개월은 뭔가 좀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워낙 한 번에 수강생이 많이 오시니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신디랑 상의해 봐야겠습니다. 공휴일이 많아서 실제 수업 있는 날을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네요. 1년은 좀 아쉽긴 합니다.  






점심 먹으러 구내식당 가는 길에 또 깐델라(Candela)를 만났습니다. 방금 식사를 마친 듯 밥그릇 주변이 어수선하네요. 소화시키느라 잔디에 엎드린 깐델라 뒤로 바람이 불어 사진이 꼭 양갈래로 머리 묶은 소녀같이 나왔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소고기.. 뭐라고 하는데 단일메뉴라 일단 받아 들고 와서 앉습니다. 조금 썰어서 입에 넣었는데 '소 간'입니다. 심하게 역한 냄새가 나서 도저히 못 먹겠습니다. 한쪽에 밀어 두고 다른 음식들만 골라 먹습니다. 식기를 반납하면서 아까 그 요리이름을 다시 물어보고 앞으로 먹지 않기 위해 외워둡니다. 




(야고보서2:5)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Listen, my dear brothers: Has not God chosen those who are poor in the eyes of the world to be rich in faith and to inherit the kingdom he promised those who love him?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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