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까사 테라코타 Casa Terracota, 비야데레이바 진흙 건축 (ft.콜롬비아가우디)
오늘 1박을 할 거라서 시내 구경은 내일 오전에 하고 오늘은 비야데레이바(Villa de Leyva)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까사 테라코타(Casa Terracota)에 가봅니다. 자연친화적인 성향을 가진 콜롬비아의 건축가이자 도예가인 옥타비오 멘도사(Octavio Mendoza)가 진흙과 재활용품으로 지은 집입니다. 일체형 공예품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집인데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하는 곳입니다. 12월 말에 다녀온 동기가 그땐 임시휴관이라 구경 못했다는 말을 해서 혹시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별다른 공지가 없네요. 재개관했길 기대하며 일단 갑니다.
구글맵 상으로는 차도를 따라 걷다가 우측에 난 샛길로 들어가라고 되어있는데 따로 푯말은 없습니다. 흙길을 따라 걷는데 행인은 안 보이고 지나다니는 차만 많습니다. 흙먼지가 엄청 날리네요. 10분쯤 걷다 보니 허술한 <Casa Terracota> 표지판이 보입니다. 차 한 대가 매표소 앞에 서있는 걸 보니 오늘 영업하나 봅니다. 오! 감사합니다. 입장료는 주말 성인 45,000pesos(1만3천원)로 꽤 비싼데 가이드투어가 포함된 요금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바둑이 한 마리가 따라옵니다. 제가 돌아보면 딴짓하고, 걸으면 또 따라오기를 반복하네요. 귀엽습니다.
까사 테라코타(Casa Terracota) 실물을 보니 역시 명작은 사진이 그 감동을 다 담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정말 멋지네요. 우리나라 황토 같은 약간 불그스름한 흙색에 디자인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España) 건축 느낌도 납니다. 입구에서 가이드분이 한창 설명 중입니다. 손짓하시길래 저도 합류합니다. 옥타비오 멘도사(Octavio Mendoza)가 사용한 진흙 개는 도구, 재활용품 가공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줍니다. 실제 이 집에 옥타비오 멘도사가 잠시 거주했는데 불편해서 현재는 박물관으로만 운영 중이고, 가우디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도 합니다.
덥고 목마르던 차에 드디어 내부로 들어갑니다. 곤충을 형상화한 전등, 창문, 문, 소품 장식은 디테일이 굉장합니다. 가이드투어는 전체 1시간 프로그램인데 저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해서 내부는 혼자 돌아다닙니다. 개미집이 이런 구조일까요. 미로처럼 얽힌 복잡한 구조의 집에 화장실도 있고, 세면대, 침실, 공부방, 주방 등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변기 뚜껑에 '사용금지(No Usar)' 표시가 느닷없게 느껴지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렇게 해뒀겠지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까사밀라(Casa Mila), 까사바트요(Casa Batllo)와 닮은 듯하지만 까사테라코타는 자연친화적인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내부 구조를 기준으로 하면 2층, 옥상과 테라스까지 하면 3층 건물이네요. 작가 옥타비오 멘도사(Octavio Mendoza)가 이 집은 살기엔 좀 불편하다는 말을 했다는데 오르내리는 계단이 좁고 난간이 아주 낮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3층 옥상까지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가이드투어팀은 2층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멀리 먹구름이 보여 구글링 했더니 1시간 후에 천둥번개+폭우 예보가 떴습니다. 비 오기 전에 얼른 비야데레이바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정원에서 야자수 새싹을 봤는데 연보라색이네요. 처음 봅니다.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산길도 하산이 쉽고, 여행도 귀갓길이 쉬운가 봅니다. 갈 땐 40분 넘게 걸렸는데 돌아오는 길은 30분밖에 안 걸렸네요. 까사 테라코타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는데 지나가다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또 하나 더 먹습니다. 더운데 내내 돌아다녔더니 갈증이 심하네요. 반쯤 먹는데 밖에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곧 비가 내리겠네요. 잠시 숙소 들어가서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와야겠습니다.
(에베소서6: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And pray in the Spirit on all occasions with all kinds of prayers and requests. With this in mind, be alert and always keep on praying for all the saints.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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