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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38) 비야데레이바 Villa de Leyva 가는 길, 보고타 Bogotá 근교 여행 (ft.툰하Tunja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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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비야데레이바 Villa de Leyva 가는 길, 보고타 Bogotá 근교 여행 (ft.툰하Tunja경유) 


콜롬비아에 온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휴대폰 배경화면에 D-day를 입력해 뒀는데 1년 임기종료까지 183일 남았습니다. 기념으로 이번 주말은 보고타 북쪽 비야데레이바(Villa de Leyva)로 첫 1박 2일 여행을 갑니다. 수도 보고타가 속한 주는 쿤디나마르카(Cundinamarca), 비야데레이바는 보야카주(Boyacá)에 속한 도시입니다.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시간을 좀 줄여볼 심산으로 북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del Norte)에서 고속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6시에 집에서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콜롬비아는 버스운행 회사별로 창구를 운영합니다. 터미널 입구 안내판을 보니 비야데레이바행 버스 회사가 여러 곳 있습니다. 11번 창구를 골라 줄을 섭니다. 7시 10분 차는 이미 떠났고, 10시 차가 있다고 하길래 더 이른 차는 없냐고 하니 인근 툰하(Tunja)까지 가는 버스가 곧 있으니 거기서 갈아타라고 합니다. 30,000pesos에 표를 구입하고 인적사항과 좌석번호가 찍힌 티켓을 받습니다. 신형·고급·대형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좌석도 편하고, 안전벨트도 제대로 있습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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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툰하(Tunja)까지 직행합니다. 8시에 버스가 출발하고 앉자마자 잠들어 눈을 뜨니 2시간 만에 툰하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구경이라도 해볼까 싶어 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허허벌판입니다. 구글맵을 보니 툰하 시내와는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 터미널만 덩그러니 있네요. 새로 지은 곳인지 시설은 보고타보다 좋습니다. 비야데레이바행 버스 역시 여러 회사에서 운행하는데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을 골라 10,000pesos에 표를 삽니다. 곧 버스 출발하니 바로 승강장으로 내려가랍니다. 고산지대에서 뛰면 안 되는데 뜁니다. 하필 가장 먼 30번 승강장이네요. 뛰어가는데 멀리서 아저씨가 더 빨리 뛰라고 손짓합니다. 기사님 옆자리 하나 남았네요. 제가 올라타자마자 안전벨트가 없는 낡은 15인승 승합차는 비야데레이바로 갑니다.      





덜덜거리는 버스는 기어를 바꿀때마다 앓는 소리를 냅니다. 비야데레이바 가는 길은 툰하(Tunja) 시내를 가로질러 산을 넘어가는 루트입니다.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초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고산지대 식생이 나타나고 내리막길 끝에는 키 큰 나무가 우거진 산림지대가 나옵니다. 유럽이 첫눈에 반하는 곳이라면, 남미는 볼수록 매력 있는 곳 같습니다. 안전벨트도 안 한 기사님은 가는 내내 한 손으로 휴대폰을 하고 반대편 차선에 같은 회사 버스가 지나가면 경적도 힘차게 누릅니다. 빠앙! 콜롬비아에서 경적은 "Hola!(안녕)"의 의미도 있어 소음공해가 더 심합니다. 그냥 헤드라이트 한번 쏘아주면 될 텐데..라고 한국사람은 생각합니다.   







1시간쯤 달리니 보야카주(Boyacá)와 비야데레이바(Villa de Leyva) 이정표가 나옵니다. 비야데레이바 역시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고산마을이고 보고타(Bogotá) 보다는 해발고도가 조금 낮아 2,100m 정도 됩니다. 사고가 난 건지 경찰서 앞에 견인 중인 자동차가 보이고 마을 초입에서는 도랑에 앞바퀴가 빠진 자동차도 있습니다. 도로 바깥쪽이라 교통흐름에 방해는 안되지만 문제가 속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보고타에서 툰하까지 140km 거리를 2시간에 달렸는데, 툰하에서 비야데레이바까지 40km도 안 되는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했습니다. 왕복 2차선 산악지대를 달리는 낡은 버스의 위력입니다. 안전하게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내일 돌아갈 땐 신형·고급·대형버스를 꼭 다시 탈 겁니다. 우선 숙소로 가서 가방에 무거운 짐을 좀 덜어내고 다시 나와야겠습니다. 



(디모데전서6:17)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Command those who are rich in this present world not to be arrogant nor to put their hope in wealth, which is so uncertain, but to put their hope in God, who richly provides us with everything for our enjoyment.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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