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재무부 도서관 Biblioteca Ministerio de Hacienda, 볼리바르 광장 (ft.콜롬비아보고타)
에힙또 지역(Egipto barrio)에서 내려와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ívar) 쪽으로 갑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니 화창한 날씨에 햇볕이 뜨거워 덥습니다. 콜롬비아 대통령궁(Casa de Nariño) 근처에 있는 재무부 도서관(Biblioteca Ministerio De Hacienda)에 들어가 봅니다. 공공도서관이라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도서관(Biblioteca Pública José María del Castillo y Rada)이 있고 양쪽으로는 정부기관 사무실인 듯합니다.
건물 전체가 텅 빈 듯 고요합니다. 이용객도 직원도 안보이고 곳곳에 경호직원분들만 보입니다. 나즈막한 건물을 빙 둘러 크고 작은 뜰이 있고 도서관과 연결된 건물 뒤편에는 카페(Juan Valdez)가 있습니다. 시원한 음료 한잔을 주문하고 30분 넘게 앉아서 커피 마시는 동안 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직원분은 창문턱에 올라앉아 휴대폰을 봅니다. 여기도 정부기관이니 1월 10일까지 휴무인 듯합니다. 도서관에 갔더니 역시나 오늘은 이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건물 내부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옵니다.
군인과 경찰이 지키는 보안검색대를 지나 보안구역으로 들어갑니다.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에힙또 지역(Egipto barrio)이랑은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평일 오전에 나오니 어딜 가나 인파에 치이지 않아 좋습니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앞마당도 조용하고 평온합니다. 정부기관이 모여있는 보안구역에서도 가방을 늘 앞으로 메고 다녔는데 오늘은 편하게 등 쪽으로 멥니다.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ívar)도 오늘은 사람보다 비둘기가 많아보입니다. 아기 사진을 찍어주는 아빠, 라마를 데리고 나온 인디헤나 주인과 흥정 중인 관광객, 고양이처럼 식빵 굽는 비둘기까지,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제가 지나온 길들처럼 2023년은 전 세계가 평화롭고 모두에게 친절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집 가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채식식당(Nativa arte y comida natural)에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지난번 처음 온 날도 그렇고 이곳은 뭔가 가게 분위기나 직원분들 이미지가 자연스럽고 밝아서 머물기만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김없이 오늘의 메뉴(Menu del día)를 주문했더니 다른 음식도 많으니 한번 보라며 메뉴를 주고 갑니다. 잘 봤습니다. 오늘 음식도 다 맛있습니다. 밥 한알도 남김없이 깨끗이 비웁니다.
가게에서 판매중인 자연제품 중에 살게 있나 구경합니다. 초아치(Choachí)에서 생산한 커피도 있고 오가닉 비누, 샴푸도 있습니다. 고산지대가 많은 남미 사람들은 고산증세가 있을 때 민간요법으로 코카차(Té de hoja de Coca)를 우려먹습니다. 저도 입국 초기 한동안 고산증에 시달릴 때 호텔 직원분이 코카차를 권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못 마셨는데, 사실 이걸 농축시켜 만드는 것이 코카인입니다. 현지인들에게는 보편적인 방법이라 해도 어딘가 익숙지 않고 혹시나 마약 성분이 검출될 수도 있으니 마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든든하게 식사했으니 집 가는 버스를 타러 아까 내렸던 곳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요한복음4: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Yet a time is coming and has now come when the true worshipers will worship the Father in spirit and truth, for they are the kind of worshipers the Father seeks.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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