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2023년 새해맞이, 보고타 에힙또 전망대 Egipto Bogotá (ft.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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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2023년 새해맞이, 보고타 에힙또 전망대 Egipto Bogotá (ft.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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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맞이합니다. 콜롬비아에서도 나이대가 조금 있는 분들은 이미지로 된 새해인사를 많이 사용하시네요. 수강생분들이 보내주신 레트로 스타일의 새해 인사, 요르단에서 활동 중인 동기가 보내준 아랍어 인사도 반갑습니다. 런던 살 때 집주인 아주머니는 10년 가까이 잊지 않고 매년 새해,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내주십니다. 아주머니와 종종 출석하던 교회 사진을 보니 그때가 또 그립네요. 서초사랑의교회 집사님이 보내준 말씀 뽑기를 통해 받은 23년 올해의 말씀도 '아멘!'하며 받습니다. 

 

(욥기22:21)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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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제 마음도 들여다볼 겸 보고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mirador) 한 곳을 찾아가 봅니다. 집에서 버스 한 번에 갈 수 있는 에힙또 지역(Egipto barrio)인데 몬쎄라떼(Monserrate) 인근 산중턱 마을입니다. 8시쯤 집에서 나왔는데 버스(L325)가 바로 옵니다. 평일 오전인데 새해 연휴기간(~1.10)인 곳이 많아서 그런지 도로도 한산하고 버스승객도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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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 지역(Centro barrio)을 지나 몬쎄라떼 쪽으로 올라간 버스는 구불구불 산길을 달립니다. 수풀 틈새로 보고타 전경이 내려다보입니다. 이대로 차에 앉아 산길 드라이브나 하면 좋겠지만.. 에힙또 성모 성당(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Egipto) 앞에서 하차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경사가 심한 산동네와 그 너머 보고타 도심이 내려다 보이고, 위쪽은 가파른 산입니다. 안개가 살짝 내려앉아 촉촉한 산 공기도 신선하고 사람이 없어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도 좋습니다. 잘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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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힙또 성모 성당(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Egipto)은 초아치 교회(Iglesia de Choachí) 처럼 아이보리색 건물에 짙은 노란색으로 테두리를 둘렀습니다. 교회는 17세기(1656) 건축인데 당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원'으로 지어졌고 지금도 이 지역(Egipto barrio)은 저소득 주민들의 거주지로 분류됩니다. 생활형편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 주님의 집을 찾아 예배할 수 있게 한 거룩한 건립 동기가 있는 교회입니다. 높은 계단 위에 세워진 교회에 올라서니 전망이 훨씬 좋습니다. 예배당 앞 난간에 서서 꽤 오랜 시간 공상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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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는 슬레이트 지붕을 인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낡고 컬러풀한 집들은 언뜻 예술작품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도로는 생각보다 깨끗하고 보도블록도 잘 정비돼 있습니다. 콜롬비아 상징색을 입힌 전봇대에 적힌 "Colombia Tierra querida(콜롬비아, 사랑하는 대지)" 라는 글귀마저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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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를 지나 조금 더 위쪽에 있는 교회(Iglesia Santuario Nuestra Sra de La Peña)로 가봅니다.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가는데 제 또래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길건너편에서 'Do you speak english?' 하며 저를 불러세웁니다. 어딘가 근심어린 표정이길래 길을 건너가봅니다. 어디 가냐고 묻더니 이 시각(오전 10시)에 그 교회가 있는 윗동네는 위험하니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합니다. 음. 현지인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섭니다. 경찰 초소가 있는 놀이터 앞에 서서 초콜릿 하나 꺼내 먹고, 내리막길을 종종걸음으로 내려갑니다. 문득 나라면 길 가다 만난 낯선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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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23: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The Lord is my shepherd, I lack nothing. He makes me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s me beside quiet w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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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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