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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26) 경비견 훈련장 구경 + 콜롬비아 시골 휴게소, 과타비타 Guatavita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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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경비견 훈련장 구경 + 콜롬비아 시골 휴게소, 과타비타 Guatavita 전망대


경비견 훈련장도 가봅니다. 주말이라 직원 몇 분만 출근해서 훈련장에 있는 개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직 설비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서 집기류, 창문, 문 등이 여기저기 놓여있습니다. 그냥 둘러보고 가는 줄 알았는데 특기별로 한 마리씩 데리고 나와서 시범을 보여줍니다. 마약 탐지견, 폭발물 탐지견, 경찰 경비견 각각 역할이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은걸 다시 돌려보니 정말 대단합니다. 문득 과타비타(Guatavita) 호수를 보러 왔는데 느닷없이 보안경호업체 견학을 하고 있는 제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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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군데 시설을 더 둘러보고 다시 과타비타 마을로 갑니다. 이쪽 분야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관심도 없는 제게 주님이 왜 이곳을 보여주신건지 잠시 생각합니다. 제게 어떤 길(진로)을 보여주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기도가 필요한 곳을 보여주시는데 그런 것이겠지요. 위험하고 거친 일을 하는 후앙과 직원분들, 그리고 개들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잠시 기도합니다. 가다가 휴게소 같은 곳에 차가 멈춥니다. 이런 시골 산골짜기에도 커피와 차, 간단한 식사 메뉴가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마당을 뛰어다니던 닭과 멍멍이가 반겨줍니다. 보통 개들을 다 풀어놓고 키우는데 이 강아지는 새끼라서 그런지 목줄이 있네요. 콜롬비아에서도 시고르자브종(품종견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ㅋ)은 귀엽습니다. 가만히 꼬리만 흔들길래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펄쩍 뛰어올라 옷에 온통 털이랑 풀이 묻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같이 마당을 뒹굴고 싶지만 제 집이 아니니 자중합니다. 닭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네요. 후앙을 따라 매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간단한 음식이랑 스낵, 음료를 주문해서 먹는데 괜히 배탈이 날까 싶어 포장된 음식만 골라먹습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곳인데 후앙이랑 다들 무척 친해 보입니다. 외국인인 저도 반갑게 맞이해 주시네요. 마당에서는 집주인아저씨가 출고한 지 족히 10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승용차를 세차 중입니다. 저 차가 시동이 걸린다는 게 놀랍습니다. 멍멍이는 앉아서 먼 산 보다가 저를 보더니 또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듭니다. 세상의 모든 개와 고양이는 타고난 귀여움으로 일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삽니다. 






과타비타 마을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2시간 정도 걸렸네요. 후앙이 과타비타 전망대(Mirador embalse de Tomine y Guatavita)에 데려가줍니다. 빨간지붕의 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도 투우장(Plaza de Toros-La Real Maestranza)이 있네요. 다행히 지금은 폐장하고 유적지로 관리 중입니다. 전망대에 잠시 서 있었는데 정수리에 불붙은 듯 뜨겁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처음 계획은 점심을 먹고 1시쯤 보고타행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벌써 1시네요. 아까 시골 휴게소에서 이것저것 먹었으니 정차 중인 버스에 올라 바로 보고타로 갑니다.  




갈 때도 맨 앞자리에 타서 기사님께 보고타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가는 동안 버스는 또 여러 곳에 정차하고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불식 간에 또 잠이 들고 눈을 뜨니 익숙한 풍경입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구글맵을 켰는데 제가 내려야 할 북터미널 역(Terminal Norte)을 이미 지났습니다. 버스는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del Norte)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친절하게도 뜨랜스밀레니오 역(Portal del Norte)까지 갑니다. 




제가 탈 버스(K16)는 여기 안 오는데.. 일단 다 내리라고 하니 내립니다. 역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무거나 타고 다음 역에 내려서 갈아타라고 합니다. 다음역에서 우물쭈물하다 못 내리고 한참을 더 가서 차를 갈아탑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Quinta Paredes)에 잘 도착했습니다. 마트에서 장 봐서 집 오니 4시네요. 5시 넘으면 어둑어둑해지는데 과타비타에서 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출발하길 잘했습니다. 혼자 보고타 근교여행 다녀온 건 처음인데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시편119:103-104)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주의 법도로 인하여 내가 명철케 되었으므로 모든 거짓 행위를 미워하나이다. How sweet are your words to my taste, sweeter than honey to my mouth! I gain understanding from your precepts; therefore I hate every wrong path.


2022.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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