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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23) 보고타 Bogotá → 과타비타 Guatavita, 근교 당일여행 (ft.엘도라도 황금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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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보고타 Bogotá → 과타비타 Guatavita, 보고타 근교 당일여행 (ft.엘도라도 황금전설)


3주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인데 첫 번째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서 취소, 두 번째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미뤘던 보고타(Bogotá) 근교 과타비타(Guatavita) 여행을 드디어 갑니다. 이번엔 실수하지 않으려고 전날 콜롬비아 현지 여행사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구글맵으로 시뮬레이션도 했습니다. 과타비타행 버스는 보고타 북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del Norte)에서 출발하는데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6시쯤 집을 나섭니다. Quinta Paredes 뜨랜스밀레니오역에서 버스(B16)를 탔는데 아침 이른시각인데도 좌석이 없네요. 2코스쯤 가서 겨우 자리에 앉습니다. 



북 터미널이 있는 곳은 뜨랜스밀레니오 종점(Estación Terminal Norte Transmilenio) 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로 가다가 내려다보니 컬러풀한 보고타 버스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아침 7시쯤 됐는데 새벽 이슬이 아직 다 걷히지 않은 찹찹한 공기가 기분 좋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어제 본 유튜브 영상이랑 풍경이 좀 다릅니다. 음. 일단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과타비타행 버스 타는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탑승권도 따로 없고 요금은 내릴 때 버스기사분께 현금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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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아직 오지 않아 얼른 매점에 가서 미니초콜릿 4개, 생수 1병을 사 옵니다. 5분쯤 기다리니 초록색 버스가 들어옵니다. 버스 앞 유리에 적힌 <GUATAVITA>라는 글씨가 반갑습니다. 같이 줄 서 있던 분과 기사분께 재차 확인 후 버스에 오릅니다. 저는 버스만 타면 잠들기 때문에 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앉아 과타비타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콜롬비아 시외버스는 대부분 차량 내부에 크고 작은 성화 장식이 있습니다. 제 앞에 예수님 이미지가 있습니다. 주님, 안전하게 잘 도착하게 해 주세요.       




과타비타행 버스는 직행고속버스가 아니라 시외버스입니다. 가는 동안 군데군데 승객들이 타고 내립니다. 톨게이트(Peaje Andes)를 지나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합니다. 계기판을 보니 속도는 80km/h를 왔다 갔다 합니다. 초콜릿을 하나 까먹습니다. JET 초콜릿은 포장지에 콜롬비아 각 지역 소개글과 사진이 들어있는데 타타코아 사막(Desierto de la Tatacoa)이 나왔습니다. 붉은 타타코아 사막,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제 잡니다.   




한참 자다가 더워서 깹니다. 구글맵을 켜보니 과타비타에 거의 다 왔습니다. 창밖으로 시골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보고타 북터미널에서 1시간 30분쯤 걸려 과타비타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과타비타 호수를 배경으로 하얀 벽체에 빨간 지붕을 한 집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너무 예쁘네요. 보고타의 집들이 보안 쇠창살로 담을 높게 쌓은 모습과 달리 과타비타는 집집마다 담장이 없거나 아주 낮습니다.






식당인지 펍인지 한 가게 벽면에 각국 국기가 걸려있습니다. 태극기가 맨 앞에 있네요. 사업 번창하시길! 아침식사를 새벽 5시에 했더니 살짝 출출하고 호숫가라 바람도 많이 불어 따뜻한 커피도 한잔하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예쁜 카페가 많은데 대부분 아침식사(Desayunos)도 하고 있습니다. 호숫가 전망의 카페를 찾아 조금 더 내려가봅니다.    




키가 큰 열대 야자수 사이에  하얀 솜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이 있습니다. 연중 눈을 볼 수 없는 안데스(Los Andes) 고원지역인데 덕분에 눈 내린 연말 분위기를 잠깐 느껴봅니다. 관광객이 아직 많지 않은 조용한 주말 아침이라 한가롭게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강아지 산책시키러 나온 주민들만 가끔 보입니다.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은 가방에 넣고 새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 소리 들으며 걷는데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민수기6:24-26)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the Lord make his face shine on you and be gracious to you; the Lord turn his face toward you and give you peace.


2022.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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