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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17) 22년 미술작품 전시회 Exposición + 수료식,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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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22년 미술작품 전시회 Exposición + 수료식,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아침 7시 30분쯤 기관(DIVRI)에 출근해서 전시회 준비를 합니다. 대형 이젤은 기관 내 시설팀 직원분들이 옮겨주시고 신디와 저는 작은 이젤과 그림(cuadros)을 옮깁니다. 이젤만 해도 24개라 1층 로비를 꽉 채웁니다. 미술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놓고, 앞 쪽 테이블 두 곳에는 나무공예 수업에서 나온 작품도 같이 전시합니다. 잠시 올라가서 커피 한잔하고 내려와 자리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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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쯤 되니 이용자분들이 오셔서 본인 작품을 찾아보십니다. 한분이 본인 그림이 하나 없는데 다 전시한 게 아니냐고 하셔서 1인당 최대 2점씩만 골랐다고 말씀드립니다. 전시회 끝나고 나면 보관해둔 그림이랑 해서 모두 잘 챙겨드리겠습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직원들도 내려와서 구경하고 맘에 드는 작품은 구입도 합니다. 가운데 그림 두 점(해바라기, 여인)은 경품인데 저랑 신디도 추첨 대상자 목록에 이름을 적어둡니다. 저는 14번, 신디는 19번입니다. 추첨은 이따 11시에 DIVRI 기관장께서 하시는데 살짝 기대해봅니다. 





제 첫 수업부터 같이 했던 분들인데 중간에 사정이 생겨 못 오시게 된 두 분이 전시회에 오셨습니다. 신디가 공지를 한 듯합니다. 수료증을 드리고 본인 그림 앞에서 사진도 찍어드립니다. 한 분(안드리)은 오늘 하루 휴가를 얻어 멀리서 오셨고, 시각장애를 가진 또 다른 한분(훌리앙)은 병원 일정을 조정하셨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뵈니 더 반갑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제게 나눠주시는데 두 분 모두 어려움이 잘 해결되길 기도합니다.     






귀여운 동물을 주로 그리시는 이용자분(다니엘)은 오늘 멋지게 차려입고 오셨습니다. 약간 헤비토커(big talker)이신데 그 모습이 불편하지 않은 좋은 에너지를 가진 분입니다. 혼자 잘 걷지 못하셔서 늘 도와주시는 분(아드리아나)이 함께 다니시는데 그분도 그림을 좋아하셔서 신디 몰래 캔버스를 내어드리기도 합니다. 말투가 귀여운 오스카, 그림을 그리다가도 11시가 되면 간식을 먹는 안드레아,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켄, 점잖은 알렉스, 늘 수영하다가 뛰어 올라오는 엘리자벳... 모든 분들이 미술을 통해 잔잔한 행복을 발견하셨길 바랍니다.   







2시간쯤 지나니 잠시 앉아 쉬고싶네요. 기둥에 등 붙이고 서 있다가 2층에 올라와 커피 한잔하고 잠시 쉽니다. 신디에게 메시지가 오네요. 사진 찍으러 내려오라고 합니다. 어디 가지 말고 여기 딱 붙어있으라고 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자꾸 앉고 싶네요. 정말 운동해야 합니다. 이날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제 표정과 자세가 모두 똑같습니다. 종이인형 오려다 붙인 형국입니다. 제가 사진 찍어주는 건 좋아하데 찍히는 건 늘 어색합니다. 우는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제 표정, 송구합니다.    




경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그림을 기증해주신 이용자분(루이스)입니다. 저 그림이 제게 올 줄 저 사진 찍을 땐 몰랐습니다. 저렇게 서 있으니 신디랑 제 키가 비슷하네요. 엘레강스하고 똑똑하고 일 잘하는 신디는 이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덕분에 처음 기관에 와서 적응하는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어설픈 저를 잘 케어해줘서 그저 감사합니다.    



11시에 경품 추첨 행사가 있어 10시 30분쯤 기관장께서 오셨습니다. 부임한지 이제 한 달 보름쯤 된 소탈하고 유쾌하신 분입니다. 그림도 둘러보고 이용자들과 인사도 나누십니다. 11시에 경품 추첨을 시작하고 <해바라기> 그림은 이용자 한분께 돌아가고 <여인> 그림은 제가 뽑혔습니다. 14번. 다들 축하한다고 하시는데 뭔가 제가 받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기쁘게 일단 받습니다. 그림 크기도 크고 한국에 갖고 갈 순 없으니 꼭 필요한 분께 선물하고 가야겠습니다. 





조금 늦게 넬비드가 어머니, 조카랑 전시회에 왔습니다. 미술수업 수강생인 넬비드의 어머니(리히아)가 최근 몸이 안 좋으셔서 집에 왕진 의사가 수시로 다녀갈 정도라 못 올 줄 알았는데 제 생각해서 왔다고 합니다. 마침 넬비드의 조카(시몬)가 그린 그림 한 점을 전시해둬서 그 앞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살짝 물어보니 오늘 차를 갖고 왔다고 하길래 경품으로 당첨된 <여인> 그림은 넬비드네 가정에 선물합니다. 리히아의 쾌유를 빌며, 경품 당첨된 행운의 그림이니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남아계신 이용자분들과 기관장님, 신디와 기념촬영을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잘 체크해서 내년 남은 활동 기간에는 조금 더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제가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고 어렵게 이곳에 왔으니 지금처럼 기쁜 마음으로 건강하게 활동하고 가길, 주님께서 끝까지 도와주실 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야40:29-31)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He gives strength to the weary and increases the power of the weak. Even youths grow tired and weary, and young men stumble and fall; 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 They will soar on wings like eagles; they will run and not grow weary, they will walk and not be faint.


2022.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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