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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113)ㅣ한국 도자 특별전,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Museo del Oro (ft.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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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한국 도자 특별전,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Museo del Oro (ft.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을 이어주는 통로는 커다란 통창으로 되어있어 잠시 바깥 풍경도 보면서 지나갑니다. 고산지대에 늘 쌀쌀한데 야자수가 어쩜 저렇게 잘 자랄까요. 창 밖을 보며 잠시 넋을 놓고 있는데 넬비드가 재촉합니다. 유물을 빠르게 보고 지나가는 저를 계속 붙잡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하는 훌륭한 가이드입니다. 3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념품샵이 있고 그 옆에 퍼즐로 유물 모양을 맞추는 놀이공간도 있습니다. 퍼즐 맞추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넬비드가 다시 재촉합니다. 오늘은 멍 때리기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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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세공한 장신구 외에 나무나 돌로 만든 장식품들도 있는데 역시나 위트 있는 모양입니다. 머리는 크고 눈은 실눈이거나 볼록 튀어나와 있고 코는 화살코, 입은 코 폭보다 좁고 작습니다. 저도 넬비드처럼 이 귀여운 아이들을 그림으로 그려봐야겠습니다. 전시품 중 석상도 있고 우리나라 고인돌 같은 형태의 무덤도 과거 콜롬비아 인디헤나(Indigena) 문화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대 콜롬비아 문화에도 동물을 모티브로 한 유물이 많습니다. 용이나 동물을 소재로 각종 예술품을 만든 동아시아 문화권과 많은 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래 주전자 같이 생긴 동물모형은 모두 휘슬(pito)입니다. 진열장 유리에 붙은 QR을 찍으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는데 저 피리를 부는 영상입니다. 소리는 크고 상당히 고음입니다. 귀가 아파 반쯤 듣다가 나옵니다. 원숭이 모형 휘슬이 제일 귀엽고, 나머지는 어딘가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를 닮았습니다. 






연대기별로 각 문화권에 따른 유물의 변천사를 정리해둔 커다란 보드가 전시돼있습니다. 아시아(Asia) 문화권을 먼저 훑어봅니다. 우리나라가 있나 없나 보는데 불국사 사진을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Corea라는 소재 표기가 누락되었네요. 넬비드에게 볼펜 없냐고 내가 적어둬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미지가 보입니다. 어!?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 주관으로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 <한국 도자 특별전>을 합니다. 넬비드도 저도 놀라서 얼른 보러 가자고 합니다.  





지하 1층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도자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넬비드가 이젠 자기가 설명들을 차례라고 합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대해 알려주고 도자기에 쓰인 한자가 무슨 의미냐고 묻길래 한글이 창제되기 전엔 한자를 사용했는데 저는 한글 창제 이후에 태어나 읽을 수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스페인어를 3세 수준으로 말하니 생각도 3세 수준으로 퇴행했습니다. 저는 박물관 유물을 대충 훑는 스타일인데 넬비드는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읽어봅니다. 속으로 나에게 더는 질문하지 말라고 주문을 외웁니다.  







현대 도자기 작품도 몇 점 전시 중입니다. 아름답네요. 넬비드는 도자기가 모두 너무 아름답다며 감탄합니다. 도자기 굽는 영상도 처음부터 끝까지 봅니다. 문득 고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황금박물관 유물을 대충 보고 지나친 게 실례되는 행동이었겠구나 하는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첫인상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넬비드는 배울게 많은 좋은 사람입니다. 




황금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5시쯤 되었습니다. 이제 몬쎄라떼(Monserrate) 야경을 보러 갑니다. 몬쎄라떼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산 정상에 성당(Basílica Santuario del Señor Caído y Nuestra Señora de Monserrate)이 보입니다. 줌을 최대로 당겨 찍어봅니다. 오늘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거의 매일 오후에 비가 오는데 오늘은 내내 화창합니다. 저녁식사는 몬쎄라떼 정상에서 하기로 하고 마트에서 생수 한 병씩 사서 올라갑니다. 




(요한일서4:4)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You dear children, are from God and have overcome them, because the one who is in you is greater than the one who is in the world. 


2022.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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