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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112)ㅣ보고타 황금박물관 Museo del Oro, 엘도라도 전설 El Dorado (ft.과타비타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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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황금박물관 Museo del Oro, 엘도라도 전설 El Dorado (ft.과타비타호수)


지난번 넬비드랑 몬쎄라떼(Monserrate) 야경 보러 가기로 했다가 컨디션이 안 좋아 취소했었는데 주말에 다시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후 2시에 집 근처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센트로(centro) 쪽으로 갑니다.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 구경하고 5시쯤 몬쎄라떼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코워커 신디가 꼭 가보라고 한 곳 중에 황금박물관(Museo del oro)이 있습니다. 신디가 그 얘기를 수업시간에 했는데 그때 넬비드도 같이 있어서 기억을 하고 있었는지 황금박물관에 가보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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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의 황금박물관은 스페인 침략 이전 인디헤나(Indigena)가 만든 황금 세공 약 3만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엘 도라도(El Dorado)' 전설의 중심에 있는 콜롬비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1층 로비에는 황금을 세공하는 인디헤나의 모습을 구현한 귀여운 석상이 서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갑니다. 금 바다 우렁이를 배경으로 티켓을 찍으라며 넬비드가 표를 잡아줍니다. 넬비드도 여행 다니며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제게 수시로 사진 구도를 추천해줍니다. 







작은 돌을 섬세한 칼로 조각해 금세공에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거푸집처럼 안쪽을 파내서 황금의 형태를 잡은 흔적입니다. 수백 년 전 인디헤나들의 세공기술이 놀랍습니다. 지금도 콜롬비아 인디헤나는 대체로 체구가 작은데 작고 섬세한 손을 가졌던 듯합니다. 황금을 마치 실처럼 가늘게 뽑아 직조하듯 만든 장신구도 있는데 넬비드가 눈여겨봐 두라고 합니다. 손톱보다 작은 장신구들이 많은데 정교한 데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3층 전시실은 입구부터 두꺼운 금고문으로 되어있는데 전시물의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황금 항아리는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 유명한 유물인데 라임 스틱과 라임 보관함(Poporos)입니다. 뚜껑에 라임 4개가 올라가 있는 듯한 모양입니다. 그 아래는 콜롬비아 '엘 도라도(El Dorado)' 전설을 상징하는 무이스카 뗏목(la Balsa Muisca)인데 크기가 너무 작아 줌을 당겨도 흐립니다. 무이스카 뗏목은 단 한 번도 보고타 황금박물관을 벗어난 적이 없을 만큼 귀중한 유물입니다. 



Lime container (Poporo: 3층 전시실)
lime stick & lime container (Poporo: 2층 전시실)
la Balsa Muisca (무이스카 뗏목: 3층 전시실)
la Balsa Muisca (무이스카 뗏목: 기념품샵)


무이스카 뗏목(la Balsa Muisca)은 과거 무이스카족 새 족장이 몸에 금가루를 바르고 뗏목에 올라 과타비타(Guatavita) 호수에서 즉위식을 하던 장면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537년 과타비타 호수에 도착한 스페인 정복자들이 호수에서 황금을 건져올리려 수세기 동안 애썼는데, El Dorado(황금빛 사람)가 부의 상징이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3층 전시실 한편에서는 과타비타 호수에 대한 설명과 엘도라도를 구현한 3분짜리 영상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황금 가면, 팔찌, 왕관, 가슴장식 같은 다양한 장신구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어딘지 귀여운 구석이 있습니다. 황금 가면의 눈 부분은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닫으면 안 보이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지 궁금합니다. 접시처럼 둥근 장신구는 우리나라 달고나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입니다. 넬비드도 재미있는지 '달고나' 사진을 찍더니 집에 가서 그려보고 싶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원주민(Indigena)들은 어쩌면 꽤나 유머와 위트를 즐기던 민족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한복음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I have told you these things, so that in me you may have peace. In this world you will have trouble. But take heart! I have overcome the world.


2022.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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