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코이카에서 기관 DIVRI 방문, 월드컵 16강전, 전시회 준비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서는 수시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행사(Veteranos de la Guerra de Corea)를 합니다. 오늘도 1층 로비에서 행사 준비 중입니다. 아쉽게도 태극기가 없습니다. 행사 준비하는 것만 보고 오전 수업 준비하러 미술실로 갑니다. 다음 주에 전시회가 있어 작품 완성을 앞둔 이용자분들이 조금씩 일찍 수업에 오시는데 그래서 30분 전쯤 미리 문을 열어둡니다. 전시회에서는 작품 판매도 하고 유명 갤러리에서 작가 발굴을 위해 방문하기도 해서 몇몇 분들은 전시회 준비에 꽤 진지한 편힙니다.
캔버스(lienzo)에 유화나 아크릴화를 그리는 분들은 한쪽 테이블에 따로 마련된 곳에서 작업을 합니다. 집에서 작업한 작품을 전시회를 위해 갖고 오신 분들도 있어 미술실이 그림으로 꽉 찼습니다. 작품 2개는 이용자분의 동의를 얻어 당일에 경품으로 올리는데 하나는 <해바라기(까르멘 作)>, 하나는 <여인(루이스 作)>, 두 작품 모두 아크릴화입니다.
장애인 그룹 이용자분들이 단체로 오셔서 오늘은 컬러링 대신 크리스마스(Navidad) 종이접기를 합니다. 별, 리스, 꽃 등은 좀 어려워서 가장 쉬운 크리스마스 막대랑 양말을 골랐습니다. 쉬운 거라 해도 이 분들께는 그렇지 않아 신디와 같이 한분 한분 봐드립니다. 결과물에 다들 너무 만족하셔서 작업물은 가져가시도록 합니다.
오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우리나라(Corea del sur)와 브라질(Brazil)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안타깝지만 경기를 시작하는 오후 2시에 수업이라 실시간으로 볼 순 없습니다. 승패를 떠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분명 멋진 경기를 할 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브라질에 4:1로 졌지만 축알못인 제가 보기에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 싸웠습니다. 대~한민국!
오후에 코이카(KOICA) 한국 본사 국제개발실에서 방문객이 왔습니다. 사업현장 점검차 온 것인데 코이카콜롬비아사무소 부소장님이 인솔해서 오셨네요. 기관(DIVRI)에서 한국사람들, 그것도 코이카 본사 분들을 뵈니 괜히 반갑네요. DIVRI 기관장께서 방문객을 직접 맞이하고 미술실, 음악실 등 봉사활동하는 곳을 포함해 기관 곳곳을 소개합니다.
코이카(KOICA) 방문객들이 떠나고 잠시 마당에 나오니 깐델라(Candela)가 일광욕 중입니다. 짓지도 않고 으르렁대지도 않고 역시 경호견 출신답게 점잖습니다. 동기가 용기 내서 깐델라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귀찮다는 표정이지만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깐델라는 목욕을 가끔 하는 걸까요. 동기가 깐델라 털이 끈적거린다며 쓰다듬던 손을 거둡니다. 목욕을 하건 아니건 깐델라는 귀엽습니다. 안녕 내일 보자!
(누가복음6:31)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Do 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2022.12.
글약방her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