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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101)ㅣ장애인 미술교육, 중급반 전시회 준비 아크릴화 (ft.콜롬비아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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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장애인 미술교육, 중급반 전시회 준비 아크릴화


미술수업 수강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미술활동에 흥미를 갖는 분들이 는다는 것은 좋은 신호인데 한분 한분 세심하게 봐드리지 못하게 되니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오전 수업에 25명이 오셨습니다. 미술실 정원이 20명, 의자도 20개뿐이라 나머지 다섯 분은 건너편 컴퓨터실에서 의자를 가져와 앉습니다. 수업 정원을 10명 정도로 제한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우선 출석 체크를 하고 새로오신 분들께는 어느 정도 미술 활동 경험이 있는지도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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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장애나 지적장애가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께는 컬러링 도안을 고르신 후 채색하시도록 합니다. 컬러링 도안을 제작해서 수업에 활용한 지 2달이 되어갑니다. 처음엔 한 가지 색으로 전체를 칠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은 다들 실력이 꽤 좋아지셨습니다. 손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많아 인원이 적정하다면 내년쯤 수채화나 아크릴화 작업도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시간에 처음 오신 뇌병변장애인 한 분(하메르스)이 오늘도 아버지와 동행해 출석하셨습니다. 재활 담당인 코워커 신디의 제안으로 종이접기를 같이 합니다. 소근육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재활을 돕기 위한 것인데 조금 느리지만 애써서 해내는 모습이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제가 저분의 입장이라면 저 역시 느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종이 끝을 맞추려고 할 것 같습니다. 종이 접기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하나 만들고 얇은 종이를 이용해 연꽃도 만들어봅니다. 아들의 재활을 돕는 아버지의 정성과 재활에 진심을 다하는 아들의 모습이 참 멋집니다. 2시간 작업 후 힘든지 손을 이리저리 만지고 계시네요. 점점 좋아지실 거라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반가운 수강생이 새로 왔습니다. 넬비드의 어린 조카(시몬)인데 제가 지난 주말에 넬비드를 통해 컬러링북을 선물해준 그 친구입니다. 목탄과 콩테로 작업하고 싶다고 해서 재료를 준비해줬는데 묵묵히 앉아서 한 장 그려냅니다. 그림이 단정한 게 안드리라는 수강생 그림이 연상됩니다. 사람 눈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다음 시간에 같이 해보기로 합니다. 한분 한분 작업을 잘 봐드리고 싶은데.. 주님이 보내주셨으니 주님이 책임지실 거라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기로 합니다. 







한쪽에는 12월초 전시회를 준비하는 중급과정 이용자분들이 아크릴 물감과 유화 물감으로 작업 중입니다. 이렇게 이용자가 많은 날은 이분들은 거의 알아서 그림을 그리시고 초급과정 이용자분들을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소녀를 그리시는 분(가브리엘)은 집에서 작업하신 것을 수시로 제 와츠앱으로 보내주시는데 귀여운 그림 스타일이 제 마음에 쏙 듭니다. 꽃을 그리시는 분(까르멘)과 댄서를 그리는 분(루이스)은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사정을 제게 가끔 나눠주시는데 부족한 스페인어 실력에 다 이해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업에 처음 오신 분들께는 흰 종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시도록 합니다. 꽃과 하트를 그리신 두분은 초급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고, 나머지 한 분(엑또르)은 펜 드로잉을 하셨는데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콜롬비아인답게 이 그림에서도 어김없이 나무는 야자수, 산은 높고 뾰족합니다. 수채화나 아크릴화는 전혀 관심이 없고 펜 드로잉만 하겠다고 하셔서 제 드로잉 펜 하나를 선물로 드리고 몇 가지 기초 드로잉 작업을 해보시도록 합니다. 





이분도 경찰이신데 근무 중 심하게 다쳐 오른 손과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입으셨다고 합니다.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손끝이 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고 그리셔서 힘을 빼는 작업도 같이 해봅니다. 오늘로 두 번째 출석이신데 늘 제 바로 앞자리에 앉으셔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하셔서 번역기를 돌려가며 이런저런 말씀을 드립니다. 저 역시 수채화나 아크릴화 유화도 좋지만 펜 드로잉만큼 매력적인 작업이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엑또르와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고보서1:5) 너의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If any of you lacks wisdom, he should ask God, who gives generously to all without finding fault, and it will be given to him.


2022.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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