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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100)ㅣ루르드 성당 de Lourdes, 천사의 성모 교회 de Los Angeles (ft.챠피네로Chapin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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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루르드 성당 de Lourdes, 천사의 성모 교회 de Los Angeles (ft.챠피네로Chapinero)


아기예수교회(Santuario del Niño Jesus) 인근에는 주말마다 작은 마켓이 열립니다. 성물, 그림액자, 신발, 장난감, 액세서리, 꽃 등 판매하는 품목은 다양합니다. 컬러 프린트로 인쇄한 그림액자는 30,000pesos(9천원)로 상당히 저렴하네요. 버스터미널 옆엔 박람회장(Plaza Ferial, 20 de Julio)이 있길래 올라가 보니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공터 가장자리에 닫힌 부스만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버스터미널 안에 교통카드 충전하는 키오스크가 보여 연습 삼아 사용해봅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챠피네로(Chapinero) 쪽으로 갑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또 폭우가 쏟아집니다. 워터파크 개장입니다. 버스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물보라가 버스높이 만큼 튀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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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쯤 걸려 챠피네로 칠레가(Avenida Chile)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1시가 넘어 우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잠시 폭우도 피할 겸 쇼핑센터(Avenida Chile Centro Comercial y Financiero)로 들어갑니다. 4층 푸드코트에서 둘 다 반데하 빠이사(Bandeja Paisa)와 음료를 주문하고, 가이드에 감사 의미로 계산은 제가 합니다. 행동이 굼뜬 제게 비 오는 날은 더 쥐약입니다. 챙길 것도 많고 손에서 자꾸 물건이 떨어지고 젖은 우산까지 챙기려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넬비드(Nelvyd)가 재미있다는 듯 제 모습을 지켜봅니다. 나이가 들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가 봅니다. 






천사의 성모 교회(Parroquia Nuestra Señora de los Ángeles)가 쇼핑센터 바로 옆에 있습니다. 폭우나 폭설이 쏟아지는 날 비를 피해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면 문득 느껴지는 아늑함과 포근함이 좋습니다. 마침 미사 시간이 아니라 조용한 예배당 안에서 넬비드도 저도 잠시 기도를 합니다. 활짝 열린 교회 문 밖은 폭우가 여전합니다. 이 교회는 폴란드 크라쿠프(Krakow, Poland)에 있는 한 교회를 닮았습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어떤 장소에서 지난 여행의 추억이 떠오르는 건 꽤나 설레는 일입니다. 




위 사진은 수도원(Monasterio de la Visitación)인데 지나가다가 건물이 멋져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넬비드는 저보다 4살 연상인데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여행하고 일하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셔서 잠시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지만 곧 다시 여행할 계획이라며 왠지 저와 인생관이 비슷할 것 같아 친해지고 싶었다고 합니다. 역시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게 됩니다. 보고타(Bogotá)에 저랑 어울리는 현지인 친구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 기도 아닌 기도를 한 적이 있는데.. 감사한 인연입니다. 






지난번 동기랑 여기 인근을 지나가던 길에 근사한 교회당을 봤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쳤던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와봐야지 했는데 넬비드가 딱 그 교회로 저를 데리고 왔습니다. 루르드 성당(Basílica Menor Nuestra Señora de Lourdes)이네요. 웅장하고 근사한 외관에 내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교회당입니다. 미사 중이라 뒤에서 살짝 사진 한컷 찍고 가만히 서 있으니 넬비드가 제단 쪽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도 되냐고 하니 당연하다고 하네요. 소리 안나는 폰카로 사진도 실컷 찍고 신부님 모습도 앵글에 담았습니다. 현지인 찬스입니다. 











교회에서 나와 따뜻한 차 한잔 하러 갑니다. 스페인 콘셉트의 작은 식당(La Castreña)인데 저는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못 자서 주스를 마시고 넬비드는 커피를 마십니다. 콜롬비아인들은 대부분 유쾌하고 잘 웃는데 넬비드도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넬비드는 작은 크로스백을 갖고 다니는데 도라에몽 가방처럼 그 안에 없는 게 없습니다. 오늘 같이 다니면서 제가 뭔가 필요한 듯하면 늘 가방을 뒤져 건네줍니다. '도라에몽 가방'이라는 표현을 알려주니 재미있다며 외워두겠다고 합니다.  




집이 같은 방향이라 K332번 버스를 같이 타고 갑니다. 집 도착하니 5시쯤 되었네요. 출출해서 오전에 넬비드가 아기예수교회(Santuario del Niño Jesus)에서 사준 간식을 꺼냅니다. 한입 먹어보니 우리나라 술빵? 옥수수빵? 느낌의 폭신하고 달달한 맛입니다. 아일랜드 식탁 앞에 서서 빵을 먹으면서 성물 가게에서 산 책자를 펴봅니다. 빵을 다 먹고 빵 맛 후기를 담아 넬비드에게 와츠앱으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여호수아1:9)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Have I not commanded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afraid; do not be discouraged, for the Lord your God will be with you wherever you go.


2022.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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