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콜롬비아 국경일 Columbus Day_1st, 센트로 지역 구경; 볼리바르 광장+국회의사당+대통령궁+아히아꼬 점심
올해 10월 17일은 콜롬비아 국경일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는 날(Columbus Day)입니다. 공휴일이라 이름난 관광지가 모여있는 센뜨로(Centro) 쪽에 나가보기로 합니다. 볼리바르 광장, 대통령궁, 국립 박물관, 황금 박물관, 보테로 미술관 등이 모두 센뜨로 지역에 있습니다. 구글맵으로 보니 집에서 6km(도보 1시간 10분), 오늘도 운동삼아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걸어가다 보면 차로 갈 땐 알 수 없는 그 도시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조용한 주택가도 지나가고, 분주한 재래시장, 공장 지역, 수많은 노숙자가 있는 빈민가도 지나갑니다. 여느 나라들의 수도(capital)처럼 보고타도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시간쯤 걸려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ívar) 근처까지 왔습니다. 노점상에 예쁜 물건들이 많습니다. 인근에 16세기에 건축된 샌프란시스코 교회(Iglesia de San Francisco)가 있는데 잠시 들어가 기도하고 나옵니다. 미사 중이라 사진 촬영은 금지돼있어 화려한 내부 장식은 눈에 담습니다.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ívar)은 보고타 대성당, 지방관서, 입법부, 사법부 등 정부기관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콜롬비아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시킨 시몬 볼리바르(Simón Bolívar, 1783-1830)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유럽의 건축물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닌 광장 주변 건축물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뒤편 대통령궁(Presidencia de la República de Colombia)으로 갑니다. 바리케이드 앞에 4~5명의 군인이 보안검색을 하고 있는데 가방 검사 후 국회의사당(Capitolio nacional)과 대통령궁 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국회의사당(Capitolio nacional)은 2개의 대칭되는 구조와 1개의 중앙 구조로 된 석조 건축으로 건물 상단 끝부분은 그리포(사자의 몸을 가진 독수리)로 장식돼있습니다. 벌꿀색 벽돌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국회의사당과 마주보는 위치에 대통령궁(Presidencia de la República de Colombia)이 있는데 두 명의 헌병이 정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밀랍인형처럼 서 있는 두 헌병 사이에 관광객들이 차례로 들어가 기념촬영을 합니다. 저렇게 몇 시간을 서있을까요, 어지럽진 않을까요, 등에 멘 구명조끼 같은 건 뭘까요, 또 괜한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점심은 오랜만에 아히아꼬(Ajiaco)를 먹으러 갑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이라는 홍보문구를 쓰고 있는 <El Mejor AJIACO>라는 식당입니다. 음료는 제가 좋아하는 리모나다 코코(Limonada de Coco)가 없어 과나바나 레체(Guanabana con Leche)를 시킵니다. 맛있게 잘 먹고 건너편 보테로 미술관(Museo Botero)에 갑니다. 제가 센뜨로(Centro)에 온 주된 이유이기도 한데, 지난번 버디버디 프로그램으로 여럿이 왔을 땐 제대로 못 봐서 오늘은 원없이 보려고 합니다. 두근두근.
2022.10.
글약방her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