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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29)ㅣParque Simón Bolivar 시몬 볼리바르 공원, 버디버디 프로그램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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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Parque Simón Bolivar 시몬 볼리바르 공원, 버디버디 프로그램 마지막 날 (ft.현지적응훈련)


하르딘 보타니코(Jardín Botanico)를 나와 인근 시몬 볼리바르 공원(Parque Central Simón Bolivar)으로 이동합니다. 4명의 현지인 버디들은 모두 양손에 뭔가를 가득 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들리지 않게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거리며 뭔가를 구입하기도 하고, 물품 보관소에서 뭔가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궁금하지만 모른척하고 있기로 합니다. 여전히 약한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합니다. 피크닉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바람에 비까지 오락가락하니 이 일을 어쩌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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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근처에는 연을 파는 노점상이 많습니다. 연 놀이는 동양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콜롬비아에서 보니 신기하네요. 특히 이 공원(Parque Central Simón Bolivar)은 규모가 크고 평지라서 연놀이 하기 좋을 듯합니다. 나중에 스페인어 선생님(Mary Jo)께 물어보니 8월에 바람이 좋아 연놀이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폅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부디 음식을 먹는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길 바랍니다. 




케이크, 샌드위치, 아레빠, 과일, 빵 등을 자리 위에 펼칩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버디들이 작은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케이크는 너무 달고, 아레빠는 아무런 맛이 없고, 샌드위치는 너무 짜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들 마음과 시간을 들여 준비해준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딸기와 블루베리가 가장 입맛에 맞지만 제가 앉은자리에서 너무 멀리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습니다. 물컵을 둘 데가 없어 벗어둔 신발에 꽂아뒀는데 원반 놀이를 하던 강아지가 와서 촵촵촵촵 목을 한껏 축이고 갑니다. 컵에 물을 따라서 책상 위에 두면 와서 할짝할짝 마시는 제 반려묘 다콩이 같습니다.




식사 후에는 낱말 맞추기 놀이를 하고, 그림 그리기도 합니다. 버디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라 준비한 모든 게 참신합니다. 대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놉니다. 피곤하거나 하기 싫은 기색을 보여선 안됩니다. 팔레트에 물감을 덜어내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캔버스가 젖으면 안 되니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K-POP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는 무리가 곳곳에 있습니다. K-POP 인기는 방송에서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실감이 납니다. 우리도 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다시 그림을 그립니다. 혼자 그리는 게 아니라 캔버스를 한 사람씩 돌려가며 조금씩 그림을 그려나가는 형식으로 모두가 모든 그림에 기여를 하는 방식입니다. 그림에 모두의 붓터치가 남고 그렇게 조금씩 비슷한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공원에서 나와 도로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비르힐리오 바르코 도서관(Biblioteca Pública Virgilio Barco)이 보입니다. 보고타에 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아직 못 가봤습니다. 평일엔 스페인어 수업, 주말엔 과제와 보고서, 버디버디 프로그램, 주일 하루는 쉬어야 하는데 집 보러 다녀야 하니 여유 있게 혼자 도서관 갈 여유도 없습니다. 다음 주말엔 시간을 내서 꼭 와봐야지.. 하고 오늘도 지나칩니다. 




버디 중 한 명인 오스카(Oscar)가 콜롬비아 모칠라(Mochilla)를 하나씩 선물해줍니다. 검정, 민트, 카키, 베이비 4가지 색상 중에 고르라고 하는데 저는 카키색을 골랐습니다. 크로스백을 챙겨 오지 않아 늘 백팩만 갖고 다녔는데, 가볍게 외출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지난달부터 토요일마다 버디버디 프로그램으로 만나며 정이 들었는데 오늘로 공식적인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현지인과 교류하며 유익한 경험 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2022.8.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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