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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30)ㅣ보고타 Bogotá 에서 집 구하기, 콜롬비아 부동산 검색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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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보고타 Bogotá 에서 집 구하기, 콜롬비아 부동산 검색 사이트


8월 초 OJT 기간부터 집을 구하고 있는데 아직 계약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원이 직접 집을 구해서 KOICA에 알리면, 소속 변호사가 임대인과 계약사항을 협의하고 조건이 맞으면 계약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조금 복잡한 듯합니다. 저는 이미 한번 계약이 불발되었고, 지금 다시 두 번째 집 정보를 KOICA에 전달한 상황입니다. 지켜봐야겠지만 이번엔 계약이 되길 바랍니다. 주말에 못 쉬고 집 구하러 다니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스페인어 수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올 때 쯤이면 해가 집니다. 지는 해를 정면으로 마주 보면서 고가도로를 건너오면 이마가 불붙듯 뜨겁습니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콜롬비아의 태양은 역시 위력이 다릅니다. 보고타에 온 지 이제 한 달 보름쯤 되어가는데 이미 손은 많이 탔고, 선크림을 안 바르고 다니니 얼굴도 좀 그을렸습니다.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Pero!(그러나) 저는 둘 다 귀찮아서.. 그냥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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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


요즘 평일에는 부동산을 서칭하고, 주말에는 집을 보러 다닙니다. 보고타(Bogotá)는 치안이 좋지 않아 특히 외국인은 안전한 지역에 집을 구해야 합니다. KOICA 사무소에서도 기관 근처 안전한 지역을 몇 군데 추천해줍니다. 지도에서 동쪽 지역, 우사껜(Usaquén), 빠르께93(Parque93; Chicó), 챠피네로 알또(Chapinero Alto), 그리고 떼우사끼죠-쌀리뜨레(Teusaquillo- Salitre) 지역이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분류됩니다. 이 지역들 중에도 위험한 곳이 있으니 집을 구할 때는 친하게 지내는 현지인이나 KOICA 사무소의 의견을 묻는 게 좋습니다.




콜롬비아에서 대표적인 부동산 검색 사이트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핀까라이쓰(www.fincaraiz.com.co)와 메뜨로꽈드라도(www.metrocuadrado.com)입니다. 지역을 보고타(Bogotá)로 지정하고, 에스뜨라또(Estrato)는 4 이상, 아리엔도(Arriendo; 임대), 아파트(Apartamento) 등으로 필터를 걸고 조회하면 지도에 부동산이 뜹니다. 대부분의 부동산 사이트가 그렇듯 문제는 이미 계약된 집도 많고, 사진과 실제가 다른 집도 많다는 것입니다. 집주인과 연락도 잘 되지 않고, 메시지를 10군데 보내면 1개 겨우 회신이 올까 말까 합니다. 결국은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주말에 동기와 방문 약속을 잡은 집을 찾아갑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이 대체로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명쾌하게 답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 하루에 1~2곳의 집을 보는 것도 어렵습니다. 1시간 전에 취소하고, 2시간 늦게 오고, 메시지 답 안하고, 그러니 기다리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 



보고타(Bogotá)의 지하철이라고 볼 수 있는 뜨렌스밀레니오(TransMilenio)가 휙휙 지나갑니다. 현지적응훈련 기간에는 동기들과 같이 움직이니 택시를 타지만 활동이 시작되고 혼자 다니게 되면 저 버스를 많이 타게 될 듯합니다. 돈 보다 안전상의 이유인데 보고타(Bogotá)에서 외국인 여성 혼자 택시를 타는 것은 다소 위험합니다. 늦은 시각에는 더 그렇고요. 신변 안전에 관한 것은 특히 보고타에서는 최우선 고려사항입니다. 




동네에 흔히 있는 드루게리아(Droguería; 약국, 잡화점)에 가면 El Tiempo에서 발행하는 정보지 Clasificados가 있습니다. 무료는 아니고 소액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매매, 임대 등의 정보가 수록돼있습니다. 스페인어 선생님(Mary Jo)이 수업 자료로 가져와 소개해줍니다. 집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매매(Venta) 페이지에서 얼마면 집을 살 수 있는지 봅니다. 요즘은 머릿속이 온통 집 생각입니다.  





최근 며칠 계속 흐리고 비오고 추웠는데 오랜만에 화창한 날입니다. 숙소 뒷마당에 해가 길게 늘어진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쁜(!) 맘으로 계속 집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콜롬비아에서 흔한 과일 중에 파파야(Papaya)가 있습니다. 소화효소인 파파인(Papain)이 들어있어 위에 부담을 덜어줘 식후 디저트로 좋습니다. 동기들은 이상한 냄새가 나고 과일인데 느끼하다며 싫다는데 제 입에는 맛있습니다. 조식에도 늘 파파야가 나오는데 어떤 날은 두 접시를 가져다 먹기도 합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저는 입맛이 소탈해서 웬만하면 뭐든 잘 먹는 듯합니다. 맛없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2022.8.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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