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보고타 우사껜 기차역 turistren - 씨빠끼라 Zipaquira, 버디버디 프로그램 (ft.현지적응훈련)
KOICA 콜롬비아 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버디버디 프로그램은 보고타(Bogotá) 근교 씨빠끼라(Zipaquira)의 소금성당 방문입니다. 이동은 기차로 하는데, 우사껜(Usaquén) 역에서 관광열차(turistren)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가게 됩니다. 아침 8시에 숙소 앞에서 버디들과 만나 같이 역으로 이동합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 기차는 '이동'이 목적이 아니라 '관광(체험)'용이라 버디들 중 몇몇은 이 기차를 처음 타본다고 합니다. 왕복 티켓은 68,000COP(약 2만원)이고, 버디들 표까지 KOICA에서 제공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한 모형 기차가 있고, 마침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44호 열차입니다. 아코디언과 전통악기로 연주하며 노래하는 밴드도 있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쉬는 사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 다들 여행을 앞두고 설렌 모습입니다. 기차역 내부에는 콜롬비아 보고타 열차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그넷도 판매하고 있는데 구입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 사진으로만 담습니다. 열차 앞에 붙이는 마크도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는데 41호(1926년)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버디가 알려줍니다. 콜롬비아 국영 열차(Colombia National Railway)의 Hospicio Station 배치도도 벽에 걸려 있습니다.
씨빠끼라(Zipaquira)로 가는 기차는 9시 15분 출발입니다. 멀리서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천천히 오래된 기차가 묵직한 차체를 이끌고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현대식 빌딩과 오래된 기차역이 대조를 이룹니다. 좌석을 찾아 앉습니다. 의자가 굉장히 불편하고, 객차 내부에는 스피커도 없고, 창문도 열리지 않습니다. 객차 사이에 화장실이 있는데 중간 문이 없어 냄새가 그대로 들어옵니다. '체험용' 열차가 분명합니다. 바로 뒤 객차에서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를 축하하는 파티가 열립니다. 객차 하나를 다 빌려서 지인들과 축제를 벌입니다. 시끌벅적.
기차가 지나가면 땡땡땡 경보음이 울리고 선로 앞 도로에 차들이 모두 정차합니다. 느릿느릿 오래된 기차가 지나갑니다. 보고타(Bogotá) 시내를 통과하자 기차는 조금 더 속도를 올립니다. 그러나 소음만 더 커질 뿐 속도감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시골지역(el campo)을 지나갑니다. 소들이 울타리도 없는 너른 평원에서 풀을 뜯고 누워서 쉬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차선로 바로 옆에 앉아 꼬리를 흔드는 송아지도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시골 풍경도 영국의 시골만큼 아름답습니다.
씨빠끼라에는 소금성당(Catedral de Sal)이라는 콜롬비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 기차를 탄 사람 대부분이 그곳에 가는데 기차 안에서 입장권을 판매합니다. 요금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차이가 있는데 내국인은 63,500COP(약 19천원) 외국인은 74,500COP(약 23천원)입니다. 비용은 역시 버디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KOICA에서 지원합니다. 티켓은 카드형과 손목 밴드형을 같이 줍니다. 손목에 밴드를 하고 있으면 소금성당까지 올라가는 연결 버스를 줄 서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버스요금은 입장권 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금성당으로 올라가는 고속버스를 탑니다. 주말이고 이름난 관광지라 사람이 많습니다.
2022.7.
글약방her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