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 콜롬비아 보고타 먹을거리, 한국음식 요리해먹기
고산지대에 위치한 보고타에서는 먹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물이 잘 끓지 않아 요리하기 어렵고,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기도 어렵습니다. 해발고도 0m에서 물은 100℃에서 끓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물의 끓는점이 낮아지는데, 보고타는 해발 2,700m에 위치하므로 91℃정도에서 물이 끓습니다. 음식이 설익는 경우가 많고 특히 국물이 있는 면 요리는 면이 잘 안 익습니다.
같이 파견 온 봉사단 동기 중 한 명이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요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동기들을 초대해서 같이 식사했습니다. 한약재, 쌈장 같은 재료는 한국에서 갖고 왔고 생닭, 양파, 마늘은 현지 마트에서 구입했습니다. 저는 양파랑 마늘 손질을 도왔습니다. 삼계탕은 1시간 30분 정도 끓였고 닭다리 깊은 살까지 잘 익었습니다. 닭죽은 현지 마트에서 파는 쌀을 한참 물에 불려, 삼계탕 국물에 2시간 넘게 끓였습니다. 결론은, 수고로운 부분이 있지만 한국요리도 충분히 해 먹을 수 있습니다. tmi. 저는 요리알못이라 요리보다 외식을 해야 합니다.
잘 먹어야 현지 적응에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봉사활동하는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보고타 우사껜(Usaquén en Bogotá) 지역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받는데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수업이라 점심은 외식을 합니다. 어학원 근처에 괜찮은 식당 몇 곳을 소개해봅니다. 뽀께 우사껜(Poke Usaquén), 덮밥류를 하는 곳인데 깔끔하고 맛도 우리 입맛에 대체로 잘 맞습니다.
어학원 바로 뒷골목에 있는 우크 우사껜(WOK Usaquén)입니다. 베트남 쌀국수, 팟타이 같은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메뉴가 많은 아시안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치킨 팟타이를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먹은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조금 짠데 보고타 음식이 대체로 짠 편이라 이 식당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역시 어학원 바로 뒤편에 있는 망고(Mango Charanga)입니다. 콜롬비아 음식을 파는 곳인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고기류에 아레빠(Arepa), 칩스, 쌀밥, 샐러드를 곁들여 내줍니다. 무난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레빠는 콜롬비아 전통음식인데 옥수수 콘밀을 구워 만든 전병 같은 빵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아 저는 칩스를 주문합니다. 콜롬비아 감자가 맛있습니다.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에서 주식이나 간식으로 즐겨먹는 엠빠나다(la empanada)입니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얇은 도우에 쌀, 닭고기, 소고기 등을 올려 커다란 만두 모양으로 빗은 음식입니다. 가격은 2개에 5천페소, 우리돈으로 1,500원정도합니다. 쌀밥에 고기까지 들어있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숙소 근처 카페 한 곳도 소개합니다. 주말 등 어학원까지 공부하러 가기 부담스러운 날은 이곳에서 공부합니다. 눈치도 주지 않고 테이블 높이나 넓이도 적당해서 공부하기 좋습니다. 떼 아모 롤라(Te Amo Lola Café) 카페입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날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합니다. 동기들과 공부하는데 동네 강아지(?)들도 주인과 함께 카페에 산책 나옵니다. 보고타 시민들은 골든 레트리버를 많이 키우는 듯합니다.
2022.7.
글약방her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