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 방문 + 인사 + 오찬, 현지 적응교육 OT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하고 48시간 정도가 지나니 어느 정도 시차도 적응되고, 고산지역에도 적응이 됩니다. 물론 여전히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빠르게 걷거나 말을 많이 하면 숨이 차고 약간 어지럽지만 견딜만한 수준입니다. 날이 맑아 숙소에만 머물기보다 밖에 나가 해를 보고 조금씩 움직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하고 예쁜 식물이 많습니다.
나무들은 잎이 크고, 키도 크고, 꽃도 크고 화려합니다. 보고타(Bogota, Colombia)에 도착하고 처음으로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점심은 인근 쇼핑센터(Unicentro)에서 치킨 샐러드를 사와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아직 사람이 많은 쇼핑센터에서 식사할 만큼 숨쉬기가 편하지 않습니다. 계속 하품을 하고 쉼 호흡을 크게 합니다.
입국 후 3일차에는 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KOICA Colombia Office) 방문 일정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현지 적응교육 OT를 하고 사무소 직원분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코이카 사무소는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가 위치한 우사껜(Usaquén) 중심지에 있습니다. 얼마 전 사무실을 이전해서 Torre Samsung 건물 꼭대기 18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내부는 깔끔하고 전망도 근사합니다. 우리나라 도심 풍경을 보는 듯합니다.
오전에는 현지교육 OT를 하고, 휴대폰 유심을 구입해서 현지 휴대폰을 개통합니다. 점심에는 코이카 사무소 분들(부소장, 코디네이터, 인턴, 프로그램 담당자 등)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합니다. 모든 분들이 봉사단원에게 호의적이고 본인들의 일에도 열심인 듯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찬 식당은 La Biferia Usaquén이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인데 플레이팅 솜씨는 다소 부족한 듯 스테이크가 접시 위에서 슬라이딩을 합니다. 식후에는 담당 코디님이 산알베르토(San Alberto)에 데려가 커피를 사주십니다. 커피의 원산지인 콜롬비아, 사실 저는 커피맛을 잘 몰라서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다시 OT가 이어지고, 안전교육도 받습니다. 콜롬비아, 특히 보고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치안이 좋지 않습니다. 사무소 직원 중에도 강도를 당한 경우가 있고, 콜롬비아는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봉사단원에게도 단단히 주의를 줍니다. 쫄보인 저는 혼자 다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이 참 예쁩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하늘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현지적응교육 첫날이라 코이카 차량 기사님께서 차로 출퇴근(?)을 시켜주셨는데, 앞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겠습니다. 어쩌다 저같은 쫄보가 위험한 보고타까지 오게 됐을까요. 제 오랜 기도의 응답이니 분명 이유가 있을 테지요. 내일부터는 현지어 교육이 하루종일 있고, 주말에는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적응훈련(버디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저는 쫄보 크리스천, 해낼 수 있습니다.
2022.7.
글약방her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