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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스코틀랜드 여행 에든버러⑤ㅣ홀리루드 공원, 솔즈베리 크렉스, 아서쓰 씨트, 캐논게이트 교회, St.Anthony Chapel, Edinbu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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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 에든버러(Edinburgh) ⑤

ㅣ홀리루드 공원, 솔즈베리 크렉스, 아서쓰 씨트, 캐논게이트 교회, 에든버러 박물관, St.Anthony Chapel, Edinburgh


40분쯤 헉헉대며 걸어올라가니 드디어 평지가 나왔다. 가파른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앞으로는 에든버러(Edinburgh)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이 바위 절벽은 솔즈베리 크렉스(Salisbury Crags)인데 절벽 둘레를 한 바퀴 돌아 절벽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절벽이 크루즈선의 뱃머리처럼 생겼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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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힘을 끌어모아 꼭대기 아서쓰 씨트(Arthur's Seat)까지 올라가 본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6~7세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들이 뛰어서 올라가는 걸 보니 우리도 할 수 있겠다 싶은데, 문제는 강풍이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몸은 휘청대고 머리카락은 얼굴을 때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세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셋이서 고민하다가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정상 바로 밑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전경도 충분히 멋지다. 




셋이서 강풍 뒷담화를 하며 산길을 내려간다. 하산길에 유적지 한 곳이 있어 들렀다. 세인트 안토니 채플(St. Anthony's Chapel), 지금은 교회의 한쪽 벽체만 겨우 남아있는데 대략 1426년경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교회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백조와 오리가 떠다니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무너진 교회당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왜 이 높은 곳에 예배당을 지었는지 그 이유를 알 듯하다. 





스코틀랜드인 기준 2시간 산책 코스가 우리에겐 3시간 등산 코스였다. 역시 예상대로 구글맵은 현지인 기준으로 소요시간을 산정했다. 올라가는 길(오른쪽)을 경사가 심해서 애먹었는데 이쪽(왼쪽) 길은 거의 평지다. 느긋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려간다. 오후 1시쯤 되었는데 벌써 해가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겨울의 북반구는 해가 짧아 여행객 입장에선 아쉽다. 오늘 홀리루드 파크(Holyrood Park) 일정은 내가  잡았는데 친구들이 너무 좋았다며 고맙다고 한다. 나 역시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자연에 반했다.



아침부터 등산했더니 배고프다. 간단히 식사할만한 식당을 찾는데 홀리루드 근처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가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이니 로얄 마일(The Royal Mile)을 따라 올라가 본다. 노란색 작은 건물에 'Museum of Edinburgh'라고 쓰여있다. 국립, 시립 이런 박물관은 아니고 지역의 소소한 박물관인데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한번 들어가 본다. 스코틀랜드의 전통가옥에 지역민들의 역사와 관련한 박물들을 모아뒀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의미 있는 사회활동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청각 교육도 하고 있고 기대했던 것보다 유익했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캐논게이트 교회(Canongate Kirk; Presbyterian church with notable tombs)라는 장로교회가 있다. 구글맵에 부연설명 되어있듯 이곳에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무덤이 있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의 묘지도 이곳에 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유럽의 공동묘지 문화가 참 좋아 보인다. 인근 상점들은 벌써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쇼룸에 전시해놓고 있다. 빨강, 초록, 하양, 골드, 크리스마스 컬러는 어찌나 따뜻한지. 



로얄 마일에 있는 좁은 골목(스코틀랜드어로 close 또는 wynd)들은 그 크기가 아무리 작아도 모두 이름이 있다. 길을 알려줄 때 편리할 듯하다. 20분쯤 걸었나.. 싶을 때 길 양쪽으로 노천카페가 늘어선 곳을 발견했다. 샌드위치랑 칩스, 음료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해가 짧으니 최대한 밝을 때 돌아봐야 해서 되도록 점심은 간단히 먹고 5시쯤 이른 저녁을 든든하게 먹는 편이다. 바람 부는 노천카페에서 먼지 섞인 샌드위치와 먼지 동동 뜬 커피를 먹고, 친구는 날아가려는 칩스 봉지를 한 손으로 꼭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샌드위치를 먹는다. 음식 맛을 느낄 여유가 없다. 이 상황에도 느긋하게 노천카페를 즐기는 유러피언(European)들이 신기할 뿐이다.    



스코틀랜드 여행 스케치, 에든버러 6화로 이어짐.

2022.6.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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