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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스코틀랜드 여행 에든버러⑥ㅣ에든버러 캐슬, 올드타운, 캐시미어 구입, Edinbu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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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 에든버러(Edinburgh) ⑥

ㅣ에든버러 캐슬, 올드타운, 로얄마일, 캐시미어 머플러 구입


바람 부는 노천카페에서 먼지 섞인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에든버러 캐슬 쪽으로 올라간다. 로얄마일(The Royal Mile)의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걷다 보니 런던(London)의 상징인 빨간색 전화부스가 보인다. 관광객을 위한 에든버러의 배려인 듯하다. 로얄마일에는 에든버러 시청(The City of Edinburgh Council)이 위치하고 있고, 그 안쪽으로는 일반 시민에게 결혼식 등으로 장소를 빌려주는 에든버러 시티 챔버스(Edinburgh City Chamber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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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ty of Edinburgh Council, Edinburgh city Chambers
Edinburgh city Chambers


오늘이 마침 핼러윈(Halloween)이라 길거리에 괴물 분장을 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애덤 스미스 동상(Adam Smith Statue)에 빨간 고깔이 씌워져 있다. 어젠 멀쩡했는데 핼러윈을 맞아 애들이 주차단속용 고깔을 씌운 듯하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함께 즐기는 핼러윈 축제로 해석해도 되겠지. 애덤 스미스님, 내일은 고깔을 벗으시길. 


Adam Smith Statue
St Giles' Cathedral
St Giles' Cathedral
David Hume Statue


영국의 대표적인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 동상은 왼쪽 엄지발가락만 청동이 벗겨졌다. 손만 뻗으면 닿을만한 위치에 있어서 사람들이 계속 만져댄 탓이다. 흄의 발가락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미신이 있을까, 궁금하네. 에든버러 시티 투어 버스 역시 런던의 빈티지(vintage) 빨간 이층 버스를 그대로 옮겨뒀다.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입고 백파이프(Bagpipes)를 부는 거리의 악사, 백파이프 소리는 언제 들어도 아름답다. 유럽은 길거리에서 공연이나 행위예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무턱대고 나와서 연주하는 게 아니다. 시청이나 구청(Council)에 신청을 하면 오디션을 보고, 오디션에 합격을 해야 시에서 공연 장소와 시간을 정해 허가를 해준다. 말하자면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예술가인 셈이다. 빨간 체크 니삭스에 스커트까지, 의상도 멋지다.   



로얄마일이 약간 좁아지는 듯하다.. 싶을 때 시야가 확 트이면서 너른 광장을 앞에 둔 에든버러 캐슬(Edinburgh Castle)에 도착했다. 거대한 절벽 위에 지어진 군사적 목적의 요새라서 화려함보다는 투박하고 견고한 이미지다. 6세기에 지역 수비를 위해 지어졌고, 점차 증축해서 11세기에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  


Edinburgh Castle


다리를 건너 성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는 가이드투어 여부와 관람 구역에 따라 다른데 £18~£40 정도 된다. 셋이 만장일치로 성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까지만 구경하고 돌아 나왔다. 요새로 지어진 성이라 벽체가 굉장히 높다. 입장료 안 낸 우리가 안을 기웃거릴 수 없을 만큼. 입구에서 계속 사진 찍고 있으니 티켓 부스 직원이 웃으며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우린 표가 없어요. 


 


에든버러 캐슬 광장 초입에는 검투사 옷을 입은 사람이 기념촬영을 하고 가라며 모객 중이다. 투구를 쓰고 방패를 들고 같이 촬영을 하고나서 원하는 만큼 도네이션을 하면 좋은 곳에 쓴다고 한다. 배우 멜 깁슨(Mel Gibson)을 살짝 닮으셨다. 이분은 수년, 혹은 수십 년째 같은 자리에서 이 일을 하고 계시는데 나도 에든버러 캐슬에 올 때마다 만난다. 나는 이날 £5를 기부했다. 돈 많이 버세요. 



가족들에게 선물할 스카프를 사러 아까 올라가던 길에 봐둔 매장(House of Edinburgh)에 들렀다. 매장도 크고 컬러도 예쁜 것들이 많다. 작은 글씨로 'a wee gift from Scotland'라고 쓰여있는데 wee는 스코틀랜드어로 '작은'이라는 뜻이다. 체크무늬 마크도 너무 귀엽다. 부모님 드릴 캐시미어 스카프랑 언니랑 형부에게 선물할 어린양모 머플러, 내가 쓸 것까지 여러 개 샀다. 



스코틀랜드 여행 스케치, 에든버러 7화로 이어짐.

2022.6.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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