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통의 언어들ㅣ김이나 (aka 작사가)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입니다. 친구도 구입한 것은 아니고 회사 행사 때 나눠받은 거라며 편하게 전해줬습니다. 제목도 '보통'의 언어들, 가벼운 마음으로 잠들기 전 침대에 앉아 책장을 넘깁니다. 여러편의 에세이와 시를 몇개의 카테고리로 엮었습니다. 모호한 표현없이 친절하고 쉽게 썼습니다. 저자는 일상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들의 이면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하는 듯합니다. I(introversion)성향인 저로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p.212) 포기하는 용기
지금까지 해온 게 있어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그 모든 것을 과감히 다 놓을 수 있는 선택에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조용한 응원을 보내는 글입니다.
(p.220) 나무늘보의 생존법
누구에게도 관심 받지 않고, 고립되어 살아가는 것이 나무늘보의 '생존무기'라는 저자의 독특한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자기만의 속도와 보폭으로 느리게 걷고, 느리게 움직이는 나무늘보를 보면서 모든 생명은 각자의 생존방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저자의 관찰력도 대단합니다.
(p.152) 유난스럽다 : 그건 당신이 특별하다는 뜻
우리 문화에서 유난스러운 것은 무난하지 않은, 그래서 성가신 것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에 묘한 안정감마저 느끼는 사회에서 유난스럽다는 것은 심지어 자존감 마저 흔들리게 합니다. '특별하다'라는 표현, 저 역시 마음에 듭니다.
(p.178) 겁이 많다 : 결과적으로 늘 강한 사람들
'겁이 많다'라는 특징은 사람을 한발 물러서게 합니다. 신중함, 조심성이라는 표현도 비슷한 의미이겠죠. 이들은 모두 우리를 인내할 수 있게 하고 교만해서 실수하는 일도 막아줍니다. 좋은 말입니다.
(p.233) 후회
"돌아보면 후회밖에 없는 그 선택도 그때는 제일 나은 선택이었다", 이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인간은 매 순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인정할 때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는 유난스럽고, 겁이 많고, 후회를 자주하는 독자들에게 이 글을 통해 "괜찮다."라는 말을 하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수도 있고요. 고마운 글입니다.
(p.68-71) 비난 :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악플을 바라보는 김이나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악플에 대한 폭력성을 강조하거나 악플을 대하는 지혜로운 자세를 서술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말수가 적은 '다정한 사람'들에게 좀 요란스럽게 선플을 써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 이 '비난' 에세이의 주제입니다. 악플도 그냥 보고 넘기고, 선플도 보고넘기던 저의 방관자적 태도를 한 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2022.5.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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