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고통의 해석ㅣ이창복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이면서 독문학 박사인 이창복 교수의 책입니다. 19개의 독일 문학 단편을 엄선하여 새롭게 번역하고 해석하여 인생의 고통의 근원을 파헤치며 삶을 통찰합니다. 독일 문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책의 구성부터 마음에 듭니다. 어딘지 불안하고 어두우면서도 깊이 있는 위로와 혜안이 담긴 독일 문학은 때때로 제 삶의 정지선이 되어주고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삶과 고통은 불가분의 표리"라고 합니다. 고통의 해석은 삶에 대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나는 고통을 겪으면서 많이 배웠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
"문학은 진리를 향한 탐험이자 마음속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다."
"우리가 겪지 않을 수 없는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통해서 발전한다."
아인리히 뵐(Heinrich Boll, 1917)
"문학과 예술의 목적은 인간의 진정한 인간화에 있다."
베르톨트 브레이트(Bertolt Brecht, 1898)
"내가 변해야 사회가 변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 휠덜린(Friedrich Holderlin, 1770)
"인생은 고통에서 양분을 얻는다."
문학은 삶의 고통을 지혜로 승화시킨다. 독서는 우리에게 풍부한 지식과 인식의 기쁨을 주고 우리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만든다. 책을 읽지 않고 사색하지 않는 지적행위의 결핍이 과속, 과잉 시대의 폐해이다.
좋은 문학작품은 균형있는 인간을 만들고 그의 내적 조화는 인간적 관계의 형성에 영향을 준다. 세상의 지혜를 익혀서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노력인 것이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금까지의 나로부터, 자신의 낡은 이미지 속에 계속 안주하려는 타성을 깨고 나오려한다. 이런 의미에서 문학은 카프카의 도끼인 것이다. 문학은 세상의 거울로서 인간의 삶과 꿈을 탐구하는 것이며, 부단히 현실의 부정과 싸우며 나날이 새롭게 사는 길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문학을 공부해야하는 것이다.
우리가 평범한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귀중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진리란 어려운 책 속이 아니라 보고 감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내재해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 그래서 세상을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나는 어떻게든 지금까지의 나로부터 벗어나서 바깥세상으로 떠나는 모험을 해왔다. 상상만 하지 않고 실천해왔다.
우리 삶을 견고하게 하는 올바른 힐링의 효과는 다분히 감상적인 위로나 멘토링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와 사회적 경험을 통한 독자의 자율적인 인문학적 사유에서 나온다.
최인훈 <바다의 편지>
사회의 모든 악은 사람들이 어른이 되면서 문학을 접하지 않은 데서 시작한다. 문학의 기쁨을 모르면 사회는 썩고 사람은 간사스러워진다. 문학을 통하여 사람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문학은 인간에 대한 박애의 전달 수단이며, 그래서 우리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치유의 수단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고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
수준 높은 독서의 메커니즘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제일 먼저 해설은 작품에 대한 독자의 사고에서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을 더해서 작품을 분석하고 은닉된 의미를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 후에 비로소 그것을 다른 해설들과 비교하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독자는 연관된 책을 읽어 '배경지식'을 늘리고 사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이 모르는 세상을 새롭게 체험하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숨겨져 있는 길과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문학이 유행하는 힐링 도서들과 달리 스스로 풍성하게 하는 올바른 힐링과 멘토링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2022.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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