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여행 인버네스(Inverness) ①
ㅣ잉글랜드 윈더미어 Windermere →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Inverness 기차로 이동
레이크디스트릭에서 인버네스로 가려면 기차를 3번 갈아타야한다. 윈더미어(Windermere) - 옥센홈(Oxenholme) - 칼라일(Carlisle) - 헤이마켓(Haymarket) - 인버네스(Inverness). 역마다 환승 시간이 10분 내외라서 자칫 기차가 연착되거나 플랫폼을 못 찾아 헤매면 기차를 놓친다. 환승역에 내릴땐 긴장해야한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민족혈통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스코틀랜드는 UK에서 독립하기 위해 2014년 국민투표를 실시했었는데 독립 반대가 5% 앞서서 독립하지 못했다. 독립을 주장하는 쪽은 북해에 풍부한 양의 유전이 있어서 독립해도 잘 살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고 한다.
영국의 기차역 플랫폼은 현대화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데 그게 영국을 더 영국답게 하는 것 같다. 낭만적이고 운치있는 기차역을 여러개 지나간다. 칼라일(Carlisle)역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잉글랜드 지역이고, 기차를 갈아타면 이제 스코틀랜드로 넘어가는거다. 무사히 환승을 마쳤다.
오후 4시 30분, 기차는 스코틀랜드 헤이마켓(Haymarket)역에 도착한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Edinburgh) 직전 역인데 역사 내부가 무척 깨끗하다. 잠시 환승편 기차를 기다리는데 창 밖으로 해가 진다.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잉글랜드와 어딘지 분위기가 다르다. 차분하고 친절한 인상의 사람들, 대체로 키가 크고 체형이 슬림하다. 잉글랜드 지역에 이민자와 외국인이 많은 것과도 관련이 있을까. 이제 여기서 마지막으로 기차를 갈아타고 3시간 30분쯤 더 가면 목적지 인버네스에 도착한다.
길고 긴 기차여행이 마무리되고, 저녁 8시 경 예상보다 일찍 인버네스에 도착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 차가운 북해와 맞닿아있는 곳이다. 기차에서 내리니 숨쉴때마다 입김이 나오는게 공기가 무척 차다. 늦은 시각이고 비수기라 기차역 내부는 한산하다. 춥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그야말로 불쌍한 신세가 되어 숙소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동유럽 느낌을 준다.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추리소설의 배경 같기도 하다.
가는 길에 "어우 추워~ 으~ 춥다"를 연발한다. 숙소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들어서니 오른편에 인버네스 성(Inverness Castle)이 보인다. 플래시를 켜고 한장 찍었는데 손이 얼어서 수평도 안맞고 초점도 나갔다. 건너편에는 오래된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스코틀랜드 전통의상과 소품을 전시해뒀다. 인버네스 성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숙소다. Student Hotel; Backpackers Welcome! 로비로 들어서니 따뜻한 공기에 살 것 같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간다.
방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바로 앞 창문으로 멋진 인버네스 야경이 펼쳐진다. 셋이서 동시에 탄성을 지르고 창가로 달려간다. 비록 방은 6인실 도미토리룸이고, 샤워실도 두 개뿐인 곳이지만, 근사한 전망 하나로 모든 게 보상된다. 인버네스 첫 인상이 좋다!
스코틀랜드 여행 스케치, 인버네스 2화로 이어짐.
2022.5.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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