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영국 여행, 레이크디스트릭(Lake District National Park) ②
ㅣ보니스-온-윈더미어 Bowness-on-Windermere
이리저리 마을을 둘러보며 걷다보니 하이스트릿이 나오고 호수 가까이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을 이름은 보니스-온-윈더미어(Bowness-on-Windermere), 보니스만(Bowness Bay)이 있는 호숫가 마을이다. 윈더미어 호수는 레이크디스트릭(Lake District)에 있는 여러 개의 호수 중 하나인데 우리 숙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기념품 가게에는 마네킹 머리에 모자를 씌워 전시해뒀다. 생경스러운 모자 트리(?)다. 10월의 쌀쌀한 날씨에 맞는 니트 모자는 주로 영국 할머니들이 많이 쓰고 다닌다.
비가 그치고 먹구름이 살짝 걷힌 틈으로 파란 하늘이 비친다. 우리 앞서 노부부가 산책중이시다. 그 뒤를 따라 보니스 피어(Bowness Pier) 쪽으로 내려가 본다. 유람선이 정박해있다. 윈더미어 호수를 둘러싸고 북쪽에는 앰블사이드(Ambleside), 서쪽에는 혹스헤드(Hawkshead), 동쪽은 윈더미어가(Windermere) 있다. 혹스헤드에는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집, 힐탑(Hill-Top)이 있다. 유람선으로 여러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호숫가는 바람이 더 많이 분다. 비는 그쳤지만 공기는 여전히 수분을 머금은 듯 차다. 바다처럼 큰 호수를 보고 서있으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듯 시원하다. 닻을 걷은 요트가 호수 위를 잔잔히 유영하고 있다. 호숫가로는 백조와 오리, 갈매기가 모여든다. 백조와 오리는 인도 위를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기 까지 한다.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거대한 호수인 노르웨이 피요르드(Fjord)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인 윈더미어 호수는 조금 더 아늑하고 친근한 느낌이다.
친구들과 호숫가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보니스-온-윈더미어에는 호텔, 리조트 같은 숙박시설이 많다. 윈더미어를 찾는 관광객은 주로 이곳에서 묵는데, 그래서 우리 숙소가 있는 기차역 근처보다 사람이 많다. 나름 윈더미어의 하이스트릿이라 볼거리도 많은데 '피터 래빗(Peter Rabbit)'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 박물관(The World of Beaatrix Potter Attraction, 아래 사진 우측)도 이곳에 있다.
산책을 마치고 호숫가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따뜻한 차와 커피를 마셨다. 2층 창문에 빗방울이 맺힌다. 카페 쇼파 커버가 마치 할머니댁에 있는 오래된 소파 같다. 무늬도 예스럽고 쿠션은 꺼지고 빛도 바랬다. 잠시 베드 버그(bedbug, 빈대)가 있는 건 아닐까 염려되었지만, 맘 편히 앉아 쉬기로 한다. 7시쯤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에 먹을 음식과 내일 아침에 먹을 요거트와 치즈를 샀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조용한 시골마을을 여행하는 일은 편안하고 따뜻한 경험이다.
10월의 영국 여행 레이크디스트릭 3화로 이어짐.
2022.5.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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