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영국 여행, 레이크디스트릭(Lake District National Park) ①
ㅣ런던 → 옥센홈 Oxenholme → 윈더미어 Windermere
10월 말 하프 텀을 이용해서 영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잉글랜드 북서부 산악지역에 있는 레이크디스트릭(Lake District)에 다녀오기로 했다. 12개의 호수, 13개의 계곡을 품고 있는 2,292㎢에 이르는 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트레킹 코스도 많고 자연경관도 빼어난 곳이다. 여름방학 때 친구 한 명이 다녀왔는데 꼭 가보라고 추천해서, 친구 둘이랑 5일 일정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런던에서 기차로 3시간쯤 걸리는데, 오전 11시 30분에 런던 유스턴(Euston)에서 출발하는 East Coast를 예약했다. 세명이라 단체석을 예약했는데 다행히 나머지 한 자리는 계속 비어있었다.
2시간 30분을 달려 레이크 디스트릭(Lake District)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옥센홈(Oxhenholme)에 도착한다. 여기서 기차를 갈아타고 30분을 더 가야 목적지인 윈더미어(Windermere)인데, 고속열차가 아닌 속도가 다소 느린 기차로 간다. 윈더미어는 레이크 디스트릭 국립공원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마을인데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차는 없고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해야 한다.
계속 흐리고 여행 기간 내내 비 소식이 있다. 윈더미어 역에 내리니 비가 온다. 우산을 받쳐쓰고 역 근처 숙소를 찾아간다. 백팩커스(Lake District Backpackers), 무인 유스호스텔인데 1박에 3만 원 정도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6인실 도미토리룸, 2층 침대 3개가 있는 방이다. 속소는 어렵지 않게 찾았고, 무인 호스텔이라 안내문이 여러 개 붙어있고 숙박비를 지불할 수 있는 금고도 마련되어 있다.
짐을 대충 풀어놓고 점심 먹으러 나간다. 바람불고 비 오는 시골마을, 운치 있다. 숙소 바로 앞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늦은 점심을 먹는 사람들로 홀은 가득 찼다. 창가 쪽 바에 앉았다. 피자, 파스타, 버거를 골고루 주문해서 셋이 나눠먹었다. 홀을 둘러보니 손님들의 나이대가 있어 보인다. 윈더미어(Windermere)가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다. 오후 4시밖에 안 됐는데 흐린 탓에 밖은 벌써 어둑어둑하다.
윈더미어 호숫가까지 내려가보기로 하고 비 오는 시골길을 셋이 신나게 걸어간다. 빗물을 사방에 튀기면서. 맑은 공기, 빗소리, 흙냄새, 풀냄새, 차박차박 발소리까지 참 좋다. 길가에 자리한 주택들은 어두운 색 돌을 쌓아 올린 형태로 지어졌는데 크고 작은 돌을 끼워 맞춰 이음새에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납작하고 너른 형태의 돌이 많이 채집되는 곳인듯하다.
길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비가와서 그런지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물이 굉장히 맑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답게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도 예사롭지 않다. 좋은 공기를 몸이 먼저 아는지 몇 번이나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도로가 두 갈래로 나뉘는 곳에 귀여운 시계탑 겸 나침반이 서있다. 5시가 다 되어간다. 아름다운 자연의 어느 한 장면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10월의 영국 여행 레이크디스트릭 2화로 이어짐.
2022.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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