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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폴란드스케치⑥ㅣ자코파네Zakopane(2), 크라쿠프 근교 당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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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폴란드 여행 스케치 6화

ㅣ자코파네(Zakopane) 2편, 크라쿠프 근교 당일여행


좁은 오솔길을 따라 산책 겸 걷다가 만난 선물같은 전망대다. 멀리 타트라 산맥(Tatra Mts.)이 보이고, 너른 평야에 주민들이 가꾼 듯한 소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있다. 개인 사유지는 아닐까.. 싶어 마당 청소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얼마든지 둘러보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자코파네(Zakopane)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한참을 울타리 앞에 서서 경치를 감상했다. 타트라 산맥 반대편에는 스키 슬로프가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까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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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다니다보니 눈이 많이 오는 경사진 마을인데도 SUV나 오프로드 같은 큰 차는 없고 작은사이즈 전기차가 대부분이다. 조용한 산골마을에서 관광객 한명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 중이다. 다들 주일이라 교회에 갔는지 주민은 아까 마당 청소하던 분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조용하고 예쁜 마을이다. 나도 조용히 둘러보고 내려간다.  



자코파네 시내까지 다시 내려가는 길이다. 도로에는 다니는 차도 없고 사람도 없다. 이때다 싶어 한쪽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걸어내려간다. 교회(Sanktuarium Najświętszej Rodziny) 첨탑이 보이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하이스트릿 초입에 들어선 듯하다. 





기념품 가게다. 자코파네 지역 특성상 양털로 만든 신발, 양말, 가죽 제품, 치즈 같은 것들이 많다. 나무로 만든 마그넷이랑 양털 양말과 장갑을 샀는데 다 합해서 우리돈으로 7천원정도 줬는데 실용성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당나귀를 데리고 나온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멍멍이다. 우와. 진짜 크다. 당나귀만한 개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는데 누가 옆에 슥 다가온다. 돌아보니 아까 산행갔던 카롤(Carol)이 추워서 빨개진 코를 하고 웃고있다. 오! 3시간밖에 안됐는데 벌써 내려왔냐 했더니 기침을 콜록콜록 하면서 4시간 거리를 3시간만에 다녀왔다면서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한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부재중 전화 5통, 못 들었네. 



따뜻한 음식 먹으러 가자며 폴란드 전통음식 파는 곳으로 데려간다. Chatka Puchatka(Obiady Domowe)라는 곳인데 폴란드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같은 곳이라고 한다. 메뉴는 폴란드어로 되어있어서 카롤이 주문했는데, 감자랑 양파가 들어있는 고기스프 같은 음식이다. 이름은 모르겠고, 맛은 괜찮은데 약간 짜다. 카롤은 그다인스크(Gdansk)에서 교사로 일하는데 월요일까지 휴가를 내서 자코파네에 왔다고 한다. 자코파네에는 세번 정도 왔고, 내가 가려했던 모로스키에 오코(Moroskie Oko)도 두번이나 다녀왔단다.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와인(vin chaud) 한잔하러 갔다. 카롤은 커다란 지도를 펼치더니 내일 산행하러 갈 루트를 소개해준다. 자기는 등산이 너무 좋다면서 지도를 품에 끌어안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같이 모로스키에 오코 가자길래 나는 내일 투어 신청해둔게 있어서 크라쿠프로 가야한다고 아쉽지만 잘 다녀오라고 했다. 춤 추는 것도 좋아하고, 자전거,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은 다 좋아한단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인 듯하다. 



해지기 전에 크라쿠프로 돌아가야해서 5시쯤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간다. 카롤이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같이 걸어가는데 내내 폴란드 이야기, 타트라 산맥 이야기, 자코파네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고보니 카롤은 지리학 교사였다. 20분쯤 걸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17시 30분 크라쿠프행 버스를 탔다. 서로의 여정에 행운을 빌어주고 헤어진다.



3월의 폴란드 여행 7화로 이어짐. 

2022.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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