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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폴란드스케치⑤ㅣ자코파네 Zakopane(1), 크라쿠프 근교 당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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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폴란드 여행 스케치 5화

ㅣ자코파네(Zakopane) 1편, 크라쿠프 근교 당일여행


어제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호스텔에서 준비한 음료수에 보드카를 약간 탄 쥬스 같은 술을 작은잔에 2잔 정도 마셨더니 정말 숙면했다. 새벽에 한번도 안깨고 아침까지 푹 잤다. 눈 뜨니 6시 30분,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아침먹으러 나왔다. 하루 15,000원에 조식+석식 제공하는 호스텔이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다. 주로 호스텔 조식은 샌드위치 재료가 나오는데 나는 샌드위치로 먹지 않고 따로따로 먹는 게 좋다. 비빔밥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걸 보면 뭔가 섞어서 한꺼번에 먹는걸 안좋아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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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라쿠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산악마을, 자코파네(Zakopane)에 다녀오기로 했다. 9시에 자코파네로 가는 버스를 타야해서 숙소에서 8시 30분쯤 나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간다. 버스 요금은 15즐로티, 4,500원 정도 된다. 버스 시간표를 보면 30분 정도 텀을 두고 버스는 수시로 있다. 돌아올 때 시간도 확인해야해서 시간표를 하나 챙긴다. 버스회사 이름은 MAXBUS, 버스에서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사님 대각선 뒷편, 맨 앞자리에 앉았다. 버스만 타면 잠드는 편이라 기사님께 목적지를 일러드리고 도착하면 깨워달라 부탁한다. 역시나 출발 직후 잠들었다. 눈을 뜨니 버스는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자코파네에 거의 다 온듯하다. 꼬박 2시간이 걸려 11시에 자코파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3월 중순인데 크라쿠프는 늦가을 날씨, 자코파네는 겨울이다. 찹찹한 공기 중에 눈바람이 느껴진다.    




마을쪽으로 걸어가는데 만년설로 덮힌 타트라 산맥(Tatra Mts.)이 보인다. 멋지다. 자코파네는 폴란드랑 슬로바키아 국경에 있는 타트라 산맥을 끼고 있는 마을이라 연중 등산객이나 스키어들이 몰리는 곳이다. 해외여행객보다 폴란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다. 사실 여기 모로스키에 오코(Moroskie Oko)라는 산 정상에 있는 호수를 보고싶어 왔는데 버스시간, 숙소, 내 일정 다 맞추려니 이번엔 어려울 것 같아서 자코파네만 들르기로 했다. 다음엔 꼭 가봐야지. 



자코파네(Zakopane)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건물들이 추운지역 특유의 건축형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와지붕과도 닮았다. 마을 곳곳에 눈이 쌓인 곳도 있다. 현대식 교회(Parafia Tatrzańska Świętego Krzyża)가 있어 들어가볼까 했는데 오늘이 주일이고 예배시간인지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있어 외국인인 나는 밖에서만 보고 간다. 동양인 관광객이 잘 오지 않는지 길을 걷는 내내 시선이 집중되어 약간 부담스럽다.





타트라 산맥 입구까지라도 가보자는 생각으로 산쪽으로 계속 걷다보니 눈 쌓인 곳도 더 많고 눈이 녹아 땅이 축축해서 걷기가 불편하다. 구글지도를 보니 아래 우측 사진이 타트라 산맥 등산로 초입이다. 산장이라 커피라도 한잔 할까 싶었는데 오늘은 쉬는날, 주일은 문을 닫나보다. 마당 벤치에 앉아 아침에 호스텔에서 챙겨온 바나나를 꺼냈다. 바나나를 반쯤 깠는데 누군가 옆 벤치에 앉더니 아이젠을 챙겨 신는다. 등산가려나보다. 잠시 인사를 나눈다. 이름은 카롤(Carol), 폴란드인이고 북부 그다인스크(Gdansk)에서 산행하러 왔단다. 차로 7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어제 오후에 와서 오늘 산행하고 내일 돌아간단다.



바나나 반쪽을 나눠줬다. 산에 같이 가자길래 난 아이젠도 없고 옷차림도 부실해서 못간다고 하니 자기 산에 갔다 내려오면 만나서 같이 밥먹자고 한다. 4시간쯤 걸릴거라면서 내려오면 전화한다고 번호도 받아갔다. 카롤은 산으로 가고 나는 높은지대에 있는 산악마을 구경하러 반대편으로 올라간다. 5분쯤 올라갔나, 시야가 확 트이면서 동화에 나올 듯한 예쁜 집들이 있는 마을과 전망대가 나온다.   



3월의 폴란드 여행 6화로 이어짐. 

2022.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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