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스케치⑦ㅣ비엘리치카 Wieliczka 소금 광산, 성 킨가 예배당, 크라쿠프 근교 당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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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폴란드 여행 스케치 7화

ㅣ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 광산, 성 킨가 예배당, 크라쿠프 근교 당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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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파네(Zakopane)에서 카롤을 뒤로하고 일찍 돌아오려고 한 이유는 사실 호스텔에서 주는 저녁식사 때문이다. 식사시간에 맞춰오면 저녁을 무료로 제공해주는데 오늘 메뉴는 스테이크다. 세상에, 이 호스텔은 정말 훌륭하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샤워하고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호스텔 거실에 나와 쇼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Tom이 어제와 같은 과일럼주를 만들어온다. 어디선가 한둘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늘은 색깔별로 한잔씩 마시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10시쯤 자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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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스텔에서 신청한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 1일 투어를 가는 날이다. 크라쿠프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투어 집합 시간도 아침 10시로 여유가 있다. 호스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방에 들어와서 다시 누워 30분쯤 더 자고 나왔다. 오늘 비온다해서 소금광산 투어 신청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헤비토커 가이드가 이런저런 소개를 하는 동안 나는 푹 자고 투어버스는 30분쯤 달려 비엘리치카에 도착했다. 이곳 소금광산은 지금도 광부들이 소금을 캐는 곳인데 관광객에게 일부 구간을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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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리치카 소금광산(Kopalnia Soli, Wieliczka) 내부에는 180개 이상의 갱이 있고, 2천여개의 채굴이 끝난 방, 지하터널과 예배당, 염분 호수, 호텔, 요양원, 식당까지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광은 안 되고 현지 가이드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하 갱도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인데 우리는 투어가이드 1명, 광산소속 가이드 1명이 같이 들어간다. 위 사진 속 넥타이를 매만지는 분이 소속가이드이고, 이곳 광부 출신이신데 퇴직 후 가이드로 일하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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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지하 광산까지 1천여개의 계단을 걸어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팀은 길게 늘어선 입장객을 제치고 광부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간다. 나중에 물어보니 보통 투어하면 30~40명이 같이 움직이는데 우리팀은 10명이라 광산쪽에서 편의를 봐준거란다. 무튼 광부 분들과 함께 빨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엄청 덜컹거리고 내부에 조명도 없고 사방이 뚫려서 바람은 어찌나 세게 부는지 엘리베이터 통째로 날아가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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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광산 도착, 곳곳에 암염으로 만든 조각품이 있다. 소금광산이 유명해진 이유가 광부들이 채굴 뒤 빈 공간에 이렇게 다양한 예술작품을 남겼기 때문인데, 작품 수준이 상당하다. 가이드가 갱도 벽면의 암염에서 짠 맛이 나는지 맛보라고 하는데 난 시도해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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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리치카 소금광산(Kopalnia Soli, Wieliczka)의 하일라이트, 성 킨가 예배당(Chapel of St. Kinga)이다. 소금광산에서 가장 큰 예배당인데 지상에서 100미터 깊이라고 한다. 암염을 채굴한 후 빈 공간에 조각, 얕은 부조 등으로 예배당을 만들었고, 소금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다. 바닥도 타일 같은데 암염에 무늬를 넣은 것이라고 한다. 광산노동자들의 뛰어난 예술성이 만들어낸, 경이롭다는 표현도 부족할만큼 아름다운 예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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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광산이라기보다는 지하도시를 둘러보는 느낌이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드워프 왕국 분위기도 난다. 광산 내부에 나무로 만든 다양한 구조물, 청동 명판, 크고 작은 호수,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울리는 화려한 샹들리에까지, 뭔가 영화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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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를 따라 소금광산을 다 둘러보고나면 기념품 구입할 수 있는 곳,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된다. 까만색 소금석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예쁘다. 광산 내부에 숙박을 할수있는 지하호텔도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실제 광부들이 이곳 지하도시에서 살았다고 하니 '지하도시'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게 갖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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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폴란드 여행 8화로 이어짐.

2022.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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