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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화] 영국 브라이튼(Brighton) 여행ㅣ바이크 페스티벌 Rockers & Mods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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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라이튼(Brighton) 여행 2화

ㅣ바이크 페스티벌, Rockers & Mods, 브라이튼 해변


로열 파빌리온(The Royal Pavilion) 근처에도 전국에서 달려온 바이크들이 곳곳에 세워져있다. 올드 스타인 가든스(Old Steine Gardens) 주변으로는 잔디나 꽃밭을 피해 바이크를 세워뒀다. 매년 축제가 이어질 수 있는 건 이런 에티켓이 지켜지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바닥엔 쓰레기도 하나 없다. 메인 행사장인 브라이튼 피어(Brighton Pier) 쪽으로 내려가는데 온통 부릉부릉 바이크 소리로 시끄럽다.  



드디어 행사장인 브라이튼 해변 도착, 화창한 날씨에 북적이는 인파, 축제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Rockers & Mods, 팔뚝에 문신을 한 '폭주족(?)' 분들도 많이 보인다.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다들 자신들의 최애 바이크를 다른 라이더들에게 소개하느라 상기된 얼굴이다. 브라이튼 해변에 몇번 와봤지만 오늘처럼 활기 넘치는 때는 없었다. 살짝 두통이 있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두통도 사라졌다. 



친구랑 2시에 브라이튼 피어 시계탑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혼자 여기저기 바이크 구경하고 다닌다. 귀여운 모양의 스쿠터, 쇼파처럼 큰 좌석이 있는 바이크, 사마귀 모양의 얇은 바이크도 있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디선가 주인이 나타나 자신의 바이크를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돌아다니는데 뒤에서 누가 이름을 부른다. 친구다. 내가 여기 돌아다니는걸 친구의 친구가 보고 전화를 해줬단다. 바이크 페스티벌에 온 동양인 여자는 드문가보다. 어떻게 나인줄 알고 허허. 무튼 친구가 자기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바이크까지 소개해준다. 



브라이튼 팰리스 피어(Brighton Palace Pier) 쪽으로 가서 친구는 아이스크림,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셨다. 라이더들은 가죽으로 된 두꺼운 올인원 옷을 입으니 더운가보다. 친구는 가죽옷 상의 지퍼를 내려 허리춤에 걸친다. 친구와 동료들은 오늘 축제에 한껏 상기된 얼굴이다. 그들 사이에 있으니 꽤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만 불편하진 않다. 친구의 동료중 한명은 여자친구가 먼저 라이더가 되었고, 연인인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따라 라이더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같이 바이크를 즐긴다며 내게도 라이딩을 제안한다. 



브라이튼 피어(Brighton Pier) 끝 부분에는 놀이기구 타는 곳(Brighton Pier Rides)이 있다. 친구랑 동료들은 놀이기구를 몇개 타고 나는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않아 벤치에 앉아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들, 먹을거리를 찾아 날아다니는 갈매기, 놀이동산 음악소리, 화창한 날씨, 탁 트인 바다까지, 완벽한 세팅이다. 친구네 커플이랑 넷이 간식 겸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바이크 구경하러 간다.  



런던 북부지역에 라이더들이 모이는 Ace Cafe London이라는 곳이 있다. 친구를 따라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거기서 봤던 사람들 중 몇몇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바이크 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되는 듯하다. 컨디션이 안좋은데 바닷바람을 계속 쐬니 으슬으슬 한기가 든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브라이튼 역까지 데려다준단다. 같이 시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서 내가 더 고맙다고 말했다. 



친구는 기차에서 어지럽거나 하면 먹으라며 글자가 들어간 막대사탕을 사준다. 신기하다 사탕을 잘라도 글씨는 또 그대로 남아있네. 기차 창가 자리에 앉아 말랑말랑한 사탕을 똑똑 끊어 먹는다. 런던에 도착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통약을 하나 사들고 집으로 간다. 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활기있고 자유로워 보인다. 바이크의 속도감과 소음을 즐기는 사람들 특유의 에너지인듯하다.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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