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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아일랜드⑧] 더블린 여행 5화ㅣ기네스 맥주공장(2), 시음, 전망대 (ft.해외여행역주행_Dub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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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 8편: 더블린(Dublin) 여행 5화

ㅣ기네스 맥주공장(2), 시음, 전망대


기네스 공장 1층 천장은 커다란 맥주 오크통(barrel) 모형이다. 실제 사용했던 오크통 인지도 모르겠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맥주를 만드는 공정에 따라 전시가 진행된다. 맥주의 주 재료인 보리 수확부터 로스팅, 물을 정수하는 과정 등등. 실제 사용했던 오크통과 보리를 빻는 기계도 볼 수 있다. 전시관에 구수한 방앗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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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약간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하울 성처럼 생겼다.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끼릭끼릭 움직일 것만 같다. 창문 밖으로 실제 기네스 맥주공장 모습도 볼 수 있다. 오크통의 현대식 버전이다.




커다란 잔에 담긴 하얀 거품 가득한 기네스 맥주 조형물, 무늬는 용(dragon)인줄 알았는데 말(horses)이다. 기네스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는 곳이다. 줄 서서 기다리는데 내 앞에 2m는 되어 보이는 키 큰 사람 둘이 서있다. 차례가 되어 앞쪽은 쭉쭉 들어가는데 내 앞에서 속도가 안 난다. 키가 크다고 빠른 건 아닌가 보다. 무튼 한참 걸려 입장해서 기네스 자랑을 한참 듣고, 미니 기네스 한잔을 마셨다. 맛있다. 하얗게 올라오는 기체가 기네스인데 좁은 공간이 온통 구수한 냄새로 가득 찬다. 숨만 쉬어도 술 취하겠다.   




미니 기네스 잔을 들고 옆방으로 간다. 해리포터 마법의 방 같은 곳이다. 남은 기네스를 홀짝거리며 또 기네스 자랑을 듣는다. 기네스의 로고로 쓰이는 하프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 앞에 손을 갖다대면 하프가 연주된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기네스 아카데미(Guinness Academy)가 있다. 기네스를 맛있게 잘 따르는 법을 알려준단다. 수료증도 준다고해서 들어가 본다. 직원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한 사람씩 따라 해 본다. 컵 끝까지 따라야 하는데 넘칠까 봐 일찍 손을 뗐더니 내가 따른 기네스는 좀 모자라다. 인심 좋은 기네스 직원이 내 이름을 넣은 수료증을 주고 기념촬영도 해준다. 못 마실 것 같아서 그냥 두고 튀려고 하니 직원이 잔을 들고 쫓아온다. 갖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천천히 마시고 가란다. 아, 녜. 




7층 전망대 올라가는 길, 둥글게 이어진 통유리창으로 더블린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뒤에서 누가 말을 건다. "Do you like Guinness?" 돌아보니 아까 내 앞에 서 있던 키크고 느린 두 사람이다. 에스컬레이터 두 계단 아래에 서있는데도 나보다 크다. 두 사람 중 빨간 조키 입은 사람은 미국인, 회색 플리스 입은 사람은 영국인이다. 키가 커서 농구선수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미 프로 농구선수란다. 지금은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더럼(Durham Wildcats) 소속이라고 소개한다. 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이 탄 중년 여성분이 키 큰 두 사람을 훑어보더니 키가 얼마냐고 묻고, 엄마가 너네들 키우느라고 고생했겠다며 웃는다. 엘리베이터 같이 탄 사람들 다 웃고. 키 작은 나는 구석에 꾸깃.



7층에 내려 전망 둘러보고 같이 기네스 마시고, 프로농구선수라니까 사인도 받았다. 앗! 내가 좋아하는 숫자 44. 빨간 조끼입은 선수 등번호가 44번이란다. 급 반갑다. 심지어 외모도 내 스타일이다. 잠시 공부하느라 런던에 머물고 있다고 하니 런던에 자주 간다며 기회 되면 또 만나자고 한다. 기네스 마셨고, 전망대는 햇볕이 강하고, 잘생긴 농구선수 앞에 있으니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다. 나더러 얼굴이랑 귀까지 빨갛다고 햇빛 알레르기 있냐고 한다. 점점 얼굴이 더 빨개지는 듯해서 비행기 시간 핑계 대고 일어나서 내려왔다. 잘생긴 농구선수 쳐다보느라 전망대에서 셀카도 한 장 못 찍었다. 44번 선수가 내 카메라로 찍은 셋 기념사진 한 장이 전부다. 무튼 내려오니 얼굴 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난 정말 포커페이스가 안 된다. 빨간 조끼를 친구로 사귈 수 있어 이번 더블린 여행은 대만족이다. 기네스 맥주공장 가길 참 잘했다.     



아일랜드 여행 9편: 더블린(Dublin)에서 런던(London)으로 이어짐.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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