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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아일랜드⑥] 더블린 여행 3화ㅣ트리니티 칼리지, 켈스의 서, 오스카 와일드 기념비 (ft.해외여행역주행_Dub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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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 6편: 더블린(Dublin) 여행 3화

ㅣ트리니티 칼리지, 켈스의 서, 오스카 와일드 기념비


런던가는 비행기가 오후 17시 30분 일정이라 오늘은 오후 2시까지 더블린(Dublin)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한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짐은 미리 챙겨 리셉션에 맡겨뒀다. 호스텔 로비엔 아무도 없다. 컨디션도 좋고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마음이 상쾌하다. 



일요일 아침 이른시각, 역시나 도로가 조용하다. 동네 펍 유리창 장식이 귀엽다. 아일랜드는 축구보다 럭비를 즐긴다. 축구가 잉글랜드에서 시작된 운동경기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단다. 아일랜드와 잉글랜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와 비슷하다. 이따 오후에 탈 공항버스 정류장도 미리 봐둔다. 여기 공항가는 시내버스, 공항 리무진, 공항 셔틀, 민간 버스 등 표지판이 무려 5개다. 



근처에 과거 의회로 사용되던 근사한 외관의 아일랜드 은행(Bank of Ireland)이 있고, 건너편에 1592년 설립된 명문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Dublin)가 있다. 역시 아침 일찍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다. 한산한 캠퍼스를 산책한다. 이렇게 유서깊은 캠퍼스에서 공부하면 어떨까, 강의실 구조는 어떤지 궁금하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켈스의 서(The Book of Kells)가 소장되어 있다. 서기 800년경 제작된 기독교 서적인데 사복음서와 예수의 전기, 보충적인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예술성이 뛰어난 책인데 매년 70만명 이상이 이 책을 보기 위해 더블린을 방문한다고 한다. 너무 이른시각에 와서 들어가볼 순 없었다. 켈스의 서 옆에 위치한 버클리 도서관(Berkeley Library) 앞에 황금색의 독특한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표면이 까만 무늬인줄 알았는데 디테일한 조각 작품이다. 



와인색 벤치가 초록 잔디와 잘 어울린다. 캠퍼스 곳곳에 미술조형물이 있는데 PIGS(돼지)라는 시리즈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세련된 실버 구두를 신은 빨간 돼지, 그라피티 디자인의 바디에 헬멧을 쓴 돼지, 이 돼지들은 심지어 몸매도 날렵하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기념비가 있는 메리온 스퀘어 공원(Merrion Square Park)을 찾았다. 아일랜드 출신 천재 작가 오스카 와일드, 괴짜에다 당시 동성애 관련 소소한 사건으로 문제를 일으켜 영국에서 추방되기까지 했는데, 동상도 그런 그의 성향을 반영한 듯 위트있는 모습이다. 작은 공원의 한쪽 귀퉁이 바위 위에 비스듬히 걸터 앉은 오스카 와일드, 마치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천재 작가가 당시의 시대상을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흘리는 듯하다.  



근데 말은 서서 쉬나? 서서 자고? 얘들은 평생 서있나? 다리 아프지 않은가? 허리도 아플텐데, 말이 누워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더블린 시내에는 길가에 관광용 마차가 여러대 정차하고 있다. 아직 영업 전인지 마부는 없고 마차만 죽 늘어서 있다. 고삐는 기둥에 묶여 있고, 한 5분정도 보고 있었는데 계속 저렇게 서있다. 말을 사람처럼 생각해서 그런가, 무튼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  



기념품 가게에도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돼지가 있고, 주변 공원 곳곳에도 다양한 컬러의 돼지가 있다. 알고보니 Jack & Jill Children Foundation(어린이 재단)의 모금 캠페인, 'Pigs on Parade, Dublin'인데 더블린 시내 곳곳에 100마리의 돼지 조형물을 숨겨(?)뒀다고 한다. 돼지 예술품 구입을 통해 재단을 후원할 수 있다. 귀엽고 따뜻한 캠페인이다. 



아일랜드 여행 7편: 더블린(Dublin) 여행 4화로 이어짐.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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