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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아일랜드④] 위클로 산맥 여행ㅣ전망대, 글렌달로그 (ft.해외여행역주행_Wicklow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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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 4편: 위클로 산맥(Wicklow Mountains National Park) 여행 

ㅣ더블린에서 당일여행, 전망대, 글렌달로그 


차를 타고 위클로 산맥 국립공원(Wicklow Mountains National Park)으로 이동한다. 오늘 일일투어 가이드 실라(Shila)는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Dublin) 학생이란다. 호스텔 직원 키아론(Kieron)이랑 학교 친구일수도 있겠다. 키아론이 오늘 투어를 강추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버스 드라이버는 프레리(Prairie), 인터넷에 칭찬글 올려달라고 이름 철자까지 불러준다. 바깥 경치가 정말 근사하다. 빨강머리앤이 사는 마을 같기도 하고, 영화 브레이브하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실제 이곳이 브레이브하트 촬영지라고 한다.  

 



산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초록색 식물들은 자취를 감추고, 붉은색 고산식물이 가득한 산등성이가 이어진다. 낯선 풍경에 마음이 설렌다. 위클로 산맥 정상에 잠시 버스가 정차하고 10분쯤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 쉬마(Shma)랑 나도 내려서 전망대쪽으로 가본다. 정말 이국적이고 멋진 풍광이다. 나무가 없어서 차를 타고 있는 동안은 바람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바람이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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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글렌달로그(Glendalough Park)으로 간다. 10분쯤 더 달려 도착했다. 가이드 실라(Shila)가 글렌달로그에는 큰 호수(Glendalough Upper Lake)와 작은 호수(Glendalough Lower Lake), 폭포(Poulanass Waterfall), 글렌달로그 대성당 유적지(Glendalough Cathedral)가 있다며 그 지점을 중심으로 둘러보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번에도 쉬마와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글렌달로그는 6세기 세인트 케빈(St. Kevin)에 의해 지어진 수도원으로 유명하다. 상당부분 파괴됐지만 12세기 무렵 까지 화려했던 중세 시대 흔적을 볼 수 있다. 다리 건너편 저 뒤에 보이는 원형탑이 수도원 흔적이고 그 옆으로 파괴된 집터와 비석들도 있다. 15분쯤 걷다보니 작은 호수가 나온다. 날씨가 좋아 호수 빛깔이 더 청명하다. 산책하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쉬마는 채식주의자인데 그래서 더블린에서 여기 당일여행 오면서도 커다란 배낭에 하루치 먹을거리를 다 챙겨왔다. 더블린에서 파견근무가 끝나면 인도에 돌아가서 결혼할 계획이란다. 그런데 표정이 슬퍼보여 이유를 물어보니, 의지랑은 상관없이 집안에서 이미 정해준 상대랑 결혼하는 거란다. 음. 인도 문화를 잘 모르지만, 쉬마네 집안의 특징일수도 있겠지. 무튼 행복하길, 아니 불행하지 않길 바란다. 쉬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큰 호수까지 왔다. 언뜻 노르웨이 피요르드 풍경이 오버랩된다. 잔잔한 호수 뒤로 야트막한 산들이 배경처럼 서있다. 호수 앞에는 쉬마랑 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셀피바를 들고 사진찍느라 분주하다. 




뒷편 폭포수 쪽으로 가려고 잔디밭을 가로지르는데 커다란 나무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가보니 굵은 나뭇가지 하나가 굽어져 마치 코끼리 코 모양으로 뻗어있다. 다들 그 위에 올라앉아 사진 찍느라 모여있었던거다. 나랑 쉬마도 시도는 했는데 둘다 실패. 아무나 되는건 아니었다. 난 대충 해보고 바로 포기했는데, 나보다 5센치정도 큰 쉬마는 그래도 다리 한쪽은 올렸다. 



폭포수를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가면 되는지, 폭포가 근사한지 물어보니 5분만 더 가면 된다, 굉장히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다고 과장된 포즈와 표정으로 화답한다. 기대하며 올라갔는데 세상에, 이렇게 겸손한 폭포라니요. 아까 만난 그 사람에게 이게 시냇물이 아닌지 되묻고싶다. 무튼 가이드가 찍어준 포인트를 다 둘러봤으니 숙제를 끝낸 가벼운 맘으로 돌아간다. 



해질무렵 반대편에 얕게 깔린 노을 빛에 자연이 붉게 물든다. 다시 버스를 타고 더블린으로 간다. 버스만 타면 자는데 잠이 안오고 눈이 말똥말똥하다. 이어폰을 꽂고 창 밖 풍경을 감상한다. 특이하게 생긴 구름이다. 마치 천사날개같다. 하늘로 올라가는 천사, 오늘 내게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이제 하늘나라로 퇴근하는 듯하다. 감사합니다.     



아일랜드 여행 5편: 더블린(Dublin) 여행 2화로 이어짐.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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