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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아일랜드②] 킬케니 여행 1화ㅣ킬케니 성, 킬케니 시내구경 (ft.해외여행역주행_Kil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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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 2편: 킬케니(Kilkenny) 여행 1화

ㅣ더블린에서 당일여행, 킬케니 성, 킬케니 시내 구경

 


방에 헤어드라이어가 없어 머리를 못 말리고 잤더니 꿉꿉하다. 6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내려가서 아침 먹고, 어제저녁 식당도 소개해주고 투어 일정도 잡아준 리셉션 직원 키아론(Kieron)에게 인사하고 나왔다. 투어버스 타는 곳을 찾느라 지도를 들고 두리번거리며 가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돌아보니 키아론이다. 퇴근하는 길이라며 자전거를 타고 간다. 버스 타는 곳에 데려다주겠다고 따라오란다.

 

키아론은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Dublin)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친절함에도 깊이가 느껴지더니 어딘지 전공과 잘 어울린다. 키아론이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달란다.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며 보내달라고 했는데 다니다가 종이를 잃어버려 보내주진 못했다. 무튼 8시 20분, 무사히 도착. 덕분에 헤매지 않고 시간 맞춰 하얀색 투어버스에 올랐다. 내 고정석, 앞이 훤히 보이는 운전석 옆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눈을 붙인다. 버스가 출발한다.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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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뜨니 내 자리에 햇빛이 정통으로 내리쬔다. 정신없이 잤더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햇볕에 익었다. 스카프를 얼굴에 두르고 다시 잠을 청한다. 가이드가 깨워서 눈을 뜨니 오늘 첫 번째 투어지에 도착했단다. 킬케니(Kilkenny), 중세시대 아일랜드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킬케니 근처 유명한 동굴(Dunmore Cave)이 있는데 일부는 동굴 구경하러 가고, 나는 그냥 킬케니에 남기로 했다. 13시 15분까지, 2시간 남짓 자유시간이 생겼다.




버스 내리자 바로 보이는 킬케니 성(Kilkenny Castle), 1213년에 지어진 8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성이다. 1967년까지 버틀러(Butler)가문이 살던 저택인데 재정난으로 킬케니 카운티에 팔았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킬케니 성 앞뜰은 넓은 잔디밭인데, 흐리고 바람 부니 중세시대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수령이 엄청날 것 같은 커다란 고목은 한참이나 뒤로 물러서야 카메라 앵글에 겨우 다 들어온다.




성 뒷편으로 돌아가니 분수대가 있는 안뜰이 나온다. 오늘 바람(20마하)이 심해서 그런지 분수대 물이 고루 퍼지지 않고 한쪽으로 날린다. 자칫 수도관이 터진듯한 모습 같기도 하다. 바람에 댕댕이가 갖고 놀던 공이 물에 빠졌다. 주인 할아버지는 공을 건지려고 한참을 애쓰고, 댕댕이는 간절한 표정으로 할아버지와 공을 번갈아 쳐다본다. 결국 할아버지가 한쪽 다리를 물속에 넣고서야 공을 꺼낼 수 있었다. 보통 공 쫓아 물속으로 뛰어들어가는데 저 댕댕이는 물을 무서워하나 보다.



킬케니 성을 나와 시내로 내려간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상점들은 다 문을 닫았고, 길에 사람도 없고 마을 전체가 조용하다. 작은 시골마을, 건물들이 무척 컬러풀하다. 강변을 따라 걸으려다가 바람이 심해 눈이 시릴 정도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왔다. 킬케니 북쪽 끝에 있는 성당(Cathedral Church of St Canice & Round Tower)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점심 먹으면 시간이 대충 맞을 것 같다. 




아일랜드는 인구의 90% 이상이 정통 가톨릭이라고 한다. 작은 시골마을 킬케니에도 교회당이 여러 곳에 있고, 심지어 규모가 큰 대성당도 몇 군데나 된다. 마을 교회 벽면에 성경구절을 붙여놨다. "Come to me, all you who are weary and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마태복음 11장 28절) 길모퉁이를 돌아가니 고양이가 한 마리 웅크리고 있다. 어쩜 인형같이 너무 귀엽다. 잘 지내렴. 이 계단을 올라가면 내가 목적지로 삼은 성당(Cathedral Church of St Canice)이 나온다.



아일랜드 여행 3편: 킬케니(Kilkenny) 여행 2화로 이어짐.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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